기업지원기관 올해 수십억 예산 20~30% 감축 가능성 있어||사업 추진 어려움 및 예산

▲ 대구시 전경.
▲ 대구시 전경.


대구시가 자체 세출을 줄여 코로나19 예산 확보를 하면서 지역 기업지원기관의 지원사업에 삭감이라는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사업의 시비를 최대 30%가량 감축시킬 수 있다는 대구시의 방침이 나오자 기관들은 올해 사업 운영에 큰 걱정을 하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기업지원관을 대상으로 시비로 진행되는 사업 예산의 20~30%를 감액한다.



대구시는 지난 22일 1조 원(국비 7천억 원, 시비 3천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경 예산 확보를 발표하고, 이 자금으로 생계 자금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1조 원 중 3천억 원은 대구시가 자체 예산 절감을 통해 마련하고 있는데, 기업지원기관들의 사업에도 그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감축 소식에 기관들은 시비로 이뤄지는 사업의 예산이 확정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또 사업비에 운영비가 포함돼 있어 향후 기관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시비로 추진되는 4개 사업, 약 54억 원을 받아야 하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예산 관련 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최대 30%까지 감액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시티 관련 사업비 3억8천만 원 중 1억 원가량이 삭감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사업은 예산이 얼마나 감액될지 몰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마케팅 관련 12개 사업(약 10억 원)과 스마트제품 관련 사업(약 4억 원) 등에서 20% 정도 깎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안광학진흥원도 올해 약 39억 원의 시비 중 기업 해외시장 개척 관련 예산에 30%가량 감소를 전망했다.



지역 기업지원기관의 한 관계자는 “기관들 사이에서는 사업비 감축 얘기가 나오기 전에 받았던 일부 사업비를 미리 써야 반환하지 않는다는 말이 돌 정도로 우려하는 바가 크다”며 “국비와 시비 매칭 사업은 감액이 없지만, 앞으로 시비가 부족해 신규사업을 확보하는데 차질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대구시의 관련 부서들은 삭감 대상으로 행사와 마케팅 주위의 사업이 주로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무조건 사업비를 감액시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지 못할 마케팅이나 행사 관련 사업이 주로 대상이라서 전체 지원사업들이 추진되지 못할 만큼 큰 삭감은 없을 것”이라며 “25일 추경에서 기관의 지원사업 진행에 큰 무리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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