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3천억 원 규모의 긴급 생계 자금을 총선 다음날인 4월16일부터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24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총선 후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 민주당 대구 중남구 이재용 후보가 24일 대구시청 앞에서 긴급 생계지원비를 즉기 지급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민주당 대구 중남구 이재용 후보가 24일 대구시청 앞에서 긴급 생계지원비를 즉기 지급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구 중남구 이재용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 릴레이 1인 시위 첫번째 주자로서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후보는 “26일 시의회에서 추경안이 통과되면 바로 지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 이후로 지급을 미룬다는 것 자체가 지극히 정치적 행위이며 심각한 생계 위기에 빠진 시민들의 절박한 사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시장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먼저 무너진 시민들의 삶부터 챙기시길 엄중히 경고한다”며 “더 이상 시민의 생계를 정치의 볼모로 삼지 말고 즉시 긴급생계자금 집행을 실행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대구 달서을 허소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총선 바로 다음날에 긴급생계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 정치적 고려가 없는 것인가”라며 “그 알량한 정치 셈법을 대구 시민이 모를거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장 내일 생계도 막막한데 4월16일까지 기다리라는 것은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행정”이라며 “자신의 정파적,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20일 동안이나 대구시민 생계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는 그 발상이 처참하다”고 꼬집었다.

달서을 권택흥 후보도 “대구시가 언급한 지급 시기는 당장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중환자에게 눈앞에 호흡기만 흔들고 있는 약 올리기 행정”이라며 “민생붕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의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내려 준 돈 나눠주는 것도 이렇게 늦장을 부려서야 어찌 시민들이 버틸 수 있겠나”며 “권 시장은 지급시기를 선거 전으로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피력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인 250만 대구시민을 긴급생계자금으로 겁박하며 옥죄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행태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며 “긴급생계자금 지원에 무슨 정치적 고려, 소속 정당의 이익이 끼어든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대구시의 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행정력의 낭비는 물론 비용이 배가 드는 선별적 지급 방식을 택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며 “지금 대구시민은 당장 오늘 하루가 힘든 상황이다. 긴급생계지원금의 즉각적이고 보편적 지급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지방의원으로 구성된 민주자치연구회 파랑새도 이날 “서울시의 예처럼 신청절차를 간소화하고 선지급 후검증의 절차로 8개 구·군의 동행정주민센터를 통해 긴급생계자금지급을 3월 말부터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목말라 죽어가는 대구경제와 대구시민에게 당장 한모금의 물과 같은 긴급생존, 생계자금”이라며 “즉각적인 지급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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