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독자기고…코로나 스트레스, 정신과 원격처방 필요하다

박용진 진스마음클리닉 원장(정신과 전문의)
박용진

진스마음클리닉 원장

대구시 정신보건센터와 대구경북신경정신의학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심리적으로 힘든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지원봉사를 하고 있다.

필자도 정신과전문의 자격으로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심리상담 봉사를 하고 있다.

배우자가 확진을 받고 아이들을 홀로 돌봐야 하는 아빠, 자가 격리돼 불안 등으로 잠을 못 이루는 확진자 등 다양한 시민들과 전화상담을 했다.

이들은 자가 격리 상태이지만 사회와 연결되고 관심을 가져주고 이야기를 들어 줘서 고맙고 격리된 상황에서 대처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줘 감사하다고 하고, 우리는 나름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나눈다.

이러한 봉사 방식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각 단체의 집행부의 실행력에도 찬사를 보낸다.

개인적으로 전화 상담을 하면서 느낀 점은 불안,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유선상담으로 도움은 받지만 실질적으로 효과유지가 어렵다는 점이다.

스트레스가 심하게 되면 신체적 손상을 초래해 가슴 떨림, 긴장, 두통, 수면 장애 등이 발생하는 데 그러한 증상은 상담으로만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

불안과 수면 등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단기간 복용하면 견디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적 안정이 다시 심리적 스트레스를 잘 견딜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즉 신체적 면역력과 심리적 면역력이 결코 분리돼 있지 않다.

현행법상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환자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재 특별히 기존에 다니던 환자에 한해 전화로 상담후 재처방이 가능한 상태이지만, 한 번도 병원에 다니지 않았던 환자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된 환자에 한해 전문가와 유선으로 충분히 상담후 필요시 약물 처방을 가능하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러한 조치는 한시적이며 약물처방 기간도 1주일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일시적 불안, 수면장애 등으로 생기는 신체, 심리적 면역력 저하를 예방하고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코로나19로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환자들에게 전화 상담을 통해 약물을 일시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빠른 제도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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