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늦은 밤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의 사무실에 누군가 계란을 투척했다. 민주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써진 종이도 붙었다.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 지난 24일 늦은 밤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의 사무실에 누군가 계란을 투척했다. 민주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써진 종이도 붙었다. 김부겸 의원 페이스북.
최근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한 도 넘은 선거운동 방해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선거사무실 계란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김부겸 후보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9시30분께 사무실에 누군가 계란을 투척했다. 사무실 문에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이 적힌 종이도 붙였다.

김 후보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에서 치르는 네 번째 선거인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분노한다. 늦은 밤에, 그것도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건 폭력이다.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시민들이 두 달 이상을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다. 그런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며 “그래서 참으려 한다. 분노를 꾹꾹 눌러 담으려 한다”고 했다.

또 “CCTV가 있어 경찰에 일단 신고는 했다”면서도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겠다. 저까지 흥분해 대구 시민들께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앞으로 계란을 던지려거든 저한테 던지시라”며 “비겁하게 한밤중에, 그것도 ‘함께 이겨냅시다, 힘내자 대구 경북’이라는 글귀를 어떻게 감히 더럽힐 수 있단 말이냐”고 따졌다.

김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에게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계란을 던진 것은 분명한 폭력행위다. 선거에서의 폭력행위는 엄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정한 선거는 민주주의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과정인데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심대하게 위협하는 불법행위”라며 “절대 허용될 수 없다”고 적었다.

또한 “김 의원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를 봤다”며 “처벌 여부는 나중에 결정하더라도 경찰은 지체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수사에 착수해 이번 사건의 전말을 명명백백 밝혀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국민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이상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가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성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이진훈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아직도 폭력적 수단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구시대적 잔재가 남아 있다는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상대나 제3자에 대한 폭력적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특히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가운데 양심에 기반한 선택을 해야할 선거와 관련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과 야합, 폭력으로 얼룩졌던 부끄러운 과거의 구태정치가 우리 수성구에 발을 붙여서는 안된다”며 “수성구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현장에서 다시는 이러한 불순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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