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매출 80% 급갑…영화산업 붕괴위기 호소

▲ 영화 인비저블맨 포스터
▲ 영화 인비저블맨 포스터
‘대구지역 극장가 전면 폐쇄 한 달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 시작(2004년 1월)이후 전국 영화관 하루 관객 수 처음으로 2만 명대 추락…’

코로나19 여파로 급격하게 무너져가는 한국 영화계가 마침내 정부의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성명에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마케팅사협회·감독조합·여성영화인모임 등 각종 영화단체가 동참했다.

이들 단체는 25일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국 영화산업은 지금 그 깊이조차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끌려들어 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영화 관람객은 하루 2만~3만명 내외로 작년보다 80%나 감소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한국 영화산업 전체 매출 중 영화관 매출이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영화관 매출 감소는 곧 영화산업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벌써 영화 관련 기업들은 더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가족과 같은 직원들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며 “영화산업 위기는 결국 대량 실업 사태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한국 영화의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게 명약관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상황이 이런데도 한국 영화산업은 정부 지원에서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며 “영화 정책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는 영화산업의 시급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금융 지원 정책의 즉각 시행 ▲정부의 지원 예산 편성 및 영화발전기금 등 재원을 활용한 긴급 지원 ▲특별고용지원 업종에 영화산업 포함이라는 3가지 사항을 문체부와 영진위에 건의했다.

▲ 영화 1971 포스터
▲ 영화 1971 포스터
정부는 최근 여행업·관광숙박업·관광운송업·공연업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고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으나 영화산업은 빠져있다.

영화계의 이 같은 호소에 영진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업계를 지원할 전담 창구를 별도로 마련하고 본격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진위는 지난 25일, 공정환경조성센터에 ‘코로나19 전담 대응 TF’(051-720-4866)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단장을 포함한 직원 4명으로 구성된 TF는 코로나19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안내하는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상영관 방역 지원, 분야별 피해 상황 조사 등 업무도 총괄한다.

영진위는 “대응 창구 일원화를 통해 효율적인 지원이 이워지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영화계 전반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영화인들의 일자리 보전과 국민의 안전한 문화 향유를 위해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3월 47만3천280명이던 영화관 하루 평균 관객은 지난 3월에는 6만4천646명으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 전국 평일 관객수도 6만 명대에서 최근에는 결국 2만 명대로 주저 앉았다.

이처럼 극장가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이번 주말부터 전국 직영점 116곳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35개 극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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