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4시 번호표 받고 다시 센터 방문해야 접수 가능해||북구센터 25일 800건, 26일

▲ 2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북구센터에는 대출을 받기 위해 방문한 100여 명의 지역 소상공인들로 가득했다.
▲ 2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북구센터에는 대출을 받기 위해 방문한 100여 명의 지역 소상공인들로 가득했다.


26일 오후 1시.

대구 북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북구센터에는 대출을 받기 위한 100여 명의 지역 소상공인들로 붐볐다.



센터 입구에는 10여 명의 소상공인이 공단 직원을 둘러싸고 대출 방법과 절차 등을 물어봤고, 안쪽에는 접수 및 상담을 받기 위해 수십여 명이 대기 중이었다.



접수를 기다리던 자영업자 A씨는 “오늘 새벽 4시에 번호표를 받으러 센터에 왔었다. 오전 11시에 다시 방문하라는 말에 다시 왔지만 3시간째 기다리고만 있다”며 “오늘 안에 직원과 상담은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얼마나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걸 이곳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역 어느 식당엘 가봐도 단체 손님 예약을 찾아볼 수 없고 관공서나 기업 주변 음식점들도 대폭 줄어든 손님 수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게다가 가게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출은 꼬박꼬박 나가고 있어 소상공인들은 적자를 면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돈 빌려주는 곳을 찾는 건 당연지사가 됐다.

떡집 가게를 하고 있다는 B씨는 “오전 5시에 번호표를 받아 오후 1시에 다시 왔다. 대구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월 500만 원가량 매출이 3분의 1도 채 안된다”며 “단체 행사, 산악회, 예식 등이 대부분 취소되니 제품을 판매할 루트가 완전 막혀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개인 카페를 하는 C씨도 “한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만 월세, 인건비, 관리비 등 600만 원 넘는다. 장사가 안된지 한달 이상 지속되니 금전적으로 버티지 못해 직접대출을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파는 지난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직접대출이 시작되면서 더욱 심화됐다.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직접대출과 대리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대출은 센터를 통해 최대 1천500만 원(특별재난지역 기준)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대리대출은 은행을 통해 7천만 원까지 가능한 제도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북부센터에 따르면 26일 오전만 700여 건의 접수를 받았다.



전날 25일에는 800여 건을 접수했으나 갑작스럽게 몰리는 인파로 모두 수용하지 못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선호 대구북부센터장은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로 접수 및 상담이 300~400건으로 늘었지만, 지금은 하루 평균 1천 명이 넘는다”며 “4월이 되면 대출을 받으려는 지역 소상공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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