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4·15 총선 경주 지역구 공천이 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사천’ 논란까지 더해지며 자중지란의 형국이다.

공정한 공천을 통해 정권 심판론에 화력을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황 대표의 사천 논란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26일 경주 현역인 김석기 의원과 황 대표와 성균관대학교 동문인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의 경선을 실시한다.

기존 김 위원장과의 양자경선에서 승리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의 공천이 무효가 된 것이다.

이같은 현역 컷오프(공천배제)-경선-공천자 확정-공천자 취소-단수추천(김 전 위원장)-2차 경선실시 등의 ‘막장 공천’에 지역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에서 후보 검증 후 경선을 치뤘으면 결과를 존중해야 함에도 당 대표가 개입해 이를 뭉개버리면 경주시민들은 우롱당한 꼴 밖에 안된다”고 꼬집었다.

한밤의 ‘막장 드라마’를 연출한 황 대표는 이같은 지역 반응을 의식한 듯 ‘공천 번복’에 대한 유감을 표명됐다.

황 대표는 이날 “조금 더 매끄럽고 보기 좋은 공천이 되도록 노력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생기게 돼 유감”이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후 입장문에서는 “이번 통합당 공천은 계파가 없고, 외압이 없고, 당대표 사천이 없었던 3무 공천을 이뤄냈다”라고 자평했다.

이를 두고 공천에 대한 외압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사태, 경주의 공천 번복은 알력 다툼의 결과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정종복 전 의원은 “정치를 시작한 이래 이 정도로 시민들을 무시하고 막장으로 치닫는 공천은 처음 봤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