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시리즈-격전 레이스 <1>수성을

4.15 총선이 26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TK(대구·경북) 여야는 이날을 끝으로 공천을 모두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TK 25개 전 지역구에 모두 총선 후보를 내며 갈등없이 후보를 확정지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무늬만 TK 내리꽂기, 공천 뒤집기, 돌려막기가 빈발하며 공천 경선이 26일까지 이어지는 등 ‘역대 최악의 공천’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지역구마다 명분을 앞세워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통합당 인사들이 속출했다.

이들은 ‘당선 후 복귀’ 즉 ‘무소속=통합당’이라는 카드로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런탓에 총선을 20여 일 앞둔 현재도 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다.

보수텃밭인 TK에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부상하며 ‘핑크 바람’이 불까, 통합당 공천 심판론이 띄워지며 ‘백색 바람’이 불까.

이런 바람 속 어부지리로 파란 깃발이 꽂히는 지역구는 어디일까.

진검승부는 시작됐다. 금빛 레이스가 시작된 TK 지역구들을 살펴본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6일 오전 대구 수성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후보 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미래통합당 이인선, 무소속 홍준표 후보) 김진홍 기자


〈1〉대구 수성을

2강1약 구도다.

‘중량감 있는 대권 무소속 주자’와 ‘지역에서 인정받는 토종 미래통합당 주자’ 간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인선 전 대구경북자유구역청장이다.

이 지역구는 통합당 공천권을 거머쥔 이인선 후보가 무난히 금배지를 품에 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홍준표 전 대표가 지난 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홍 전 대표가 갑작스레 수성을로 등판한 이유는 ‘대권’ 이다.

박근혜라는 구심점이 사라진 TK에서 새로운 TK의 맹주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수성을로 안착한 것이다.

홍 전 대표 본인도 이런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정책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부산이 문재인을 당선시켜 대통령을 만들었듯 이번 총선에서는 홍준표를 당선시켜 2022년 정권을 창출하는 대구가 되자”며 “TK의 실추된 자존심을 되살리고 대구 50년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이런 홍 전 대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코로나19다.

코로나 사태로 선거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보수색이 짙은 60대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다.

고령층 유권자들은 투표 열기가 높고 당 기호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9단인 홍 전 대표도 이를 우려하는 눈치다.

지난 2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선 후 바로 복당하기 때문에 누굴 찍어도 통합당 지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 하면서 인물 비교로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기는 합니다만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나오시지 않은 어르신들께는 이를 홍보하기가 참 어렵다”며 “홍준표 바람이 집안까지 불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선거를 치러본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홍 전 대표가 어떤 대책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인선 후보의 강점은 지역을 탄탄히 다져온 ‘지역밀착형’ 인사라는 점이다.

이 후보는 “대구를 단 한번도 떠난 적 없다. 지역에서 키운 참 일꾼이라 할 수 있다”며 “지난 총선에서 수성을 공천을 받은 이후부터 이 지역구를 지키며 지역민들과 함께해 왔다”고 강조한다.

“수성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주민 체감형,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지난 4년 간 지역 경로당, 마을회관, 복지회관 등 곳곳을 누비며 고령층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둔 것도 총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행정고시(34회)에 합격한 엘리트 경찰 출신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상식 후보는 민주당 세가 약한데다 후보들 중 가장 인지도가 낮은 점이 걸림돌이다.

다만 보수 후보 간 표 분산에 대한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인도 기대를 걸어보는 눈치다. 그는 “보수표는 양분될 것이 확실하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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