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기장 탐방]K리그에서 시야가 가장 좋은 경기장은?

발행일 2020-03-2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좌상부터 시계방향으로 포항스틸야드-광양축구전용구장-창원축구센터-인천축구전용경기장-DGB대구은행파크.
2020시즌 K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된 가운데 어느 새 봄이 찾아왔다.

항상 봄과 함께 찾아왔던 K리그의 빈자리를 많은 축구 팬들이 기다리고 있듯이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들의 함성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K리그 경기장이다.

전국에 있는 K리그 22개 구단이 가지각색의 매력을 갖고 있듯이 경기장 역시 제각각 특색을 갖고 있다. 올해로 지어진 지 92년째를 맞이하는 부산의 구덕운동장부터 2002 한일월드컵의 유산인 월드컵경기장, 지난해 ‘대팍신드롬’을 불어 일으킨 DGB대구은행파크까지.

그중에서도 관람하기 좋기로 손꼽히는 축구전용구장들이 있다. 주로 크기는 작지만 그만큼 높은 몰입감과 뛰어난 시야를 자랑한다. 조속한 코로나19 사태의 안정화와 K리그의 개막을 염원하며 K리그의 대표적인 축구전용구장을 알아봤다.

◆DGB대구은행파크

대구FC는 지난해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서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대팍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K리그 팬들에게 가장 화제가 된 경기장을 꼽으라면 단연 대팍이다.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탄생한 이 곳은 총 좌석수 1만2천400여 석으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축구전용구장이다. 편리한 교통과 동선, 경기장 내 다양한 먹거리, 무엇보다 그라운드의 열기가 생생히 전해지는 관중석 등 매력이 넘치는 경기장이다.

지난해 경기장 개장과 동시에 여러 차례 티켓이 매진됐던 인기에 걸맞게 대구는 K리그 12개 팀 가운데 5위를 기록하며 성적과 인기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최근 연고지인 대구시가 코로나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지만, 사태가 안정되고 정상적으로 K리그가 개막되면 대구FC의 홈경기가 많은 대구 시민들의 희망과 위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스틸야드

대한민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 포항스틸야드는 올해로 개장 30주년을 맞이한다. 포항은 이 곳에서 지난 30년간 1992년 한국프로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K리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총 9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스틸야드는 오래된 경기장이지만 그간 철저한 유지보수 공사로 여전히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시야와 생생한 현장감은 K리그 팬들에게 극찬을 받는다.

또 스틸야드의 자랑거리는 바로 그라운드의 잔디다. 포항은 그간 우수한 잔디 관리로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수여하는 그린스타디움상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포항 구단은 올해 홈구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기념 엠블럼을 제작했고, 선수들은 올 시즌 동안 해당 엠블럼 패치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경남 창원축구센터

창원축구센터는 2009년 12월1일에 완공돼 이듬해인 2010시즌부터 경남FC의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총 좌석 수는 1만5천여 석으로 수용 인원이 적은 편에 속한지만 아담한 크기 덕분에 더 경기에 집중이 잘 된다는 장점도 있다.

창원축구센터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는 경기장을 둘러싼 경치이다. 본부석을 제외하고는 경기장에 지붕이 없어서 탁 트인 자연환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본부석 맞은편으로 보이는 비음산의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020시즌 4강 월드컵 신화의 주역 설기현 감독을 선임하며 화제를 모은 경남이 올해 홈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창단 이후 인천 문학경기장을 홈으로 써온 인천유나이티드는 2012시즌부터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탄생한 이곳은 약 2만 석 정도 규모다. 무엇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아주 가까운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가 가까운 만큼 팬들의 열기가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는 까닭인지 인천은 2013년부터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시·도민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특히 2016년 인천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 짓자 관중들이 한꺼번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선수들과 뒤엉켜 기쁨을 맞이했던 소동도 일어났는데, 이후 관중 난입에 대한 제재금이 발생하긴 했으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이기에 가능했던 해프닝이다.

◆광양축구전용구장

전남드래곤즈가 창단 때부터 써오고 있는 광양축구전용구장은 1993년에 준공된 대한민국 2호 축구전용구장이다.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인 포항스틸야드와 같이 모기업 포스코에서 지은 곳인 만큼 두 경기장은 많은 점이 닮아있는데 특히 중소도시에 이상적인 경기장으로 불리고 있다. 총 좌석수가 1만3천 석을 정도로 작은 편인 이 곳은 15만 명이 조금 넘는 광양 인구에 어울린다. 전남의 홈경기 날은 지역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또 축구전용구장답게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경기가 가까워 경기에 몰입하기도 아주 좋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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