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재 정치부 부국장
▲ 이창재 정치부 부국장
이창재

정치부 부국장



4·15 TK(대구·경북) 총선이 본격 점화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최초로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없는 비대면 선거가 이뤄지면서 깜깜이 선거로 치닫을 전망이다.

보수텃밭인 TK로서는 깜깜이 선거 자체에 대해 큰 우려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예전의 막대기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 바로 TK였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의 키포인트도 보수대통합 정당인 미래통합당 바람이 불 것인지 여부다.

4월 2일 13일의 선거 열전속에 초반에 어떤 기류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바람의 강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 지역정가가 내다보는 바람은 두가지다.

통합당의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통합당의 막장공천에 따른 ‘통합당 공천 심판론’이 그것이다.

여기에 보수분열로 인한 어부지리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신승을 예상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일단 대세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다. 지역 경제는 이미 더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다.

소상공인들은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야 하고 코로나 마스크 대란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통합당 공천 정국이 도래하기 전에 이미 TK는 총선 25석 전석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됐다.

대구 달서갑 북구갑 경북 안동예천 경주 등 통합당 막장 공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여전히 문재인 심판에 대한 바닥 민심은 사납다.

통합당 바람이 거세게 몰아닥칠 경우 당선뒤 통합당 복당을 자처하는 공천 심판론 일부 지역도 통합당 바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TK 민심을 기반으로 대권 재도전을 꿈꾸고 대구 수성을에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홍준표 후보도 이같은 통합당 바람에 자칫 정치 생명이 끝날지도 모른다.

비대면 선거로 인해 통합당의 강력 지지세력인 노년층 표심 공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홍준표 바람도 현재로선 미풍에 그치고 있다는게 정가 일각의 분석이다.

대권캠프를 연상하듯 전국적 유명인사들로 포진,홍준표 후보가 매머드급 선거대책위를 꾸렷지만 정작 수성을 유권자의 신망을 받는 인사가 드문 것도 미풍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닥 토종 세력의 지지를 못받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미풍에 그치고있는 홍준표 바람이 선거 운동 하루전에도 거센 무소속 바람을 일으킬 수 도 있다는 점이다.

초반 TK 총선 승리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TK 통합당 후보들과 캠프 식구들이 긴장을 늦출 경우의 수다.

초반 통합당 바람만 믿고 예전의 오만한 선거운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벌써부터 일부 지역엔 캠프식구 합류를 놓고 파열음을 내고 있는 곳도 있다는 전언이다. 당선뒤 논공행상을 둔 식구들간 신경전 탓이다.

또 여론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강력 경쟁자가 없다는 점에서 시간만 보내면 당선된다는 오만한 사고를 지닌 후보가 있을까도 우려된다.

별다른 저항없이 당선뒤 금배지를 달 경우 의정활동은 뻔하다.

TK 통합당 후보들간 시너지도 약하다.

수성갑 주호영 의원은 홍준표 후보가 있는 이웃 지역 유세 지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이 지원 유세에 나설 경우 한때 자신과 적이었던 이지역 여성토종후보 통합당 이인선 후보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16년간 자신이 누볐던 수성을 주호영 지지세력들이 되레 이 후보에게 반감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라는게 주 의원의 지원유세 불가 이유다. 자칫 홍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 20대 TK 국회의원들이 손가락질 받는 이유중 하나는 시너지다. 단합된 한 목소리도 못냈고 자기만 아니면 된다는 개인주의가 득실했다.

이번 총선은 달라야 한다. 나를 버리고 모두를 위한 총선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TK 통합당은 긴장해야 한다.

민심이 달라지고 있고 일부 현역 의원 무소속 후보들에 대한 동정여론도 확산되고있다.

보수텃밭을 지키느냐 잃냐의 차이는 단 하나다. 진정성이다. 용하게 TK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진정성을 안다. 끝까지 통합당 후보들은 긴장 해야만 하는이유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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