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부터 현재까지 대구 예술의 발자취 기록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회관)에서 활동한 예술가들의 흔적 뿐 아니라 1964년 이후 시립예술단과 문화예술회관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저장고가 구축된 것이다.
올해로 설립 서른 돌을 맞는 문예회관은 그동안 수집된 각종 자료들을 디지털로 변환한 ‘대구문예회관 디지털 아카이브(온라인 서재)’(dacarchive.daegu.go.kr)를 일반인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1964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대구시립예술단과 대구문예회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대구문예회관이 기획한 공연·전시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대구문예회관 디지털 아카이브’는 크게 △공연 △전시 △사진비엔날레 △예술단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는데, 디지털로 변환된 팸플릿과 프로그램북을 통해 과거 공연·전시 자료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인쇄물로만 보관돼 오던 1964년 ‘시립교향악단 창립기념공연 팸플릿’, ‘1991년 문화예술회관 미술관 개관 기념 도록’ 등 대구 문화 예술사의 귀중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대구문예회관 디지털 아카이브’는 검색창을 통해 지휘자는 물론 연출자, 참여단체 등 관련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고 ‘모차르트·모짜르트’, ‘바흐·바하’ 등 표기법이 다양한 작곡가명은 국립예술단 표기 기준에 따라 통일해 검색 오차를 줄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예회관 최현묵 관장은 “1990년 공연장을 개관한 이래 전시장, 예련관, 야외음악당에 이어 2018년에는 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한 문예회관의 지난 30여 년간의 활동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선보이게 됐다”며 “대구예술의 자취를 시민들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예술계 종사자들과 연구자, 학생에게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추진해 온 대구시는 1980년대에 발간됐던 ‘대구예술’을 비롯한 사료적 가치가 높은 당시 문화예술 잡지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잡지 공개 수집에 나서기도 했다.
‘대구예술’은 예총소식을 비롯해 대구국악협회, 대구연극협회 등 10개 단위 협회의 소식이 담긴 잡지로 당대 예술인들의 글과 사진이 실려 있고, 잡지가 발행되던 시대의 사회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사료로 평가 받는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