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대 총선 당시 홍의락 돌풍이 불었던 지역구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현 안주인인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후보를 이기며 홍의락 바람을 일으켰다.

이유는 당시 대구에 몰아친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부정적 여론과 10년 이상 지역을 다져온 홍 전 의원의 ‘꾸준함’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파란색 잠바를 입게 된 홍의락 의원의 돌풍은 없을 전망이다.

보수 텃밭인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시작된 현 정권에 대한 들끓는 민심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 이후 한동안 이 지역구에는 ‘국 때문에 락이 망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지역 여론이 악화일로였다.

다만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돌아서면서 홍 의원의 상황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추경안 정국에서 TK(대구·경북) 지원비 증액을 이끌어내는 과정에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의원은 야당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대구 경제를 망친 건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보수 정권”이라며 “대구가 보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다양성을 갖춰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와함께 “이번 선거에 당선되면 3선 중진 의원이 된다. 지역민들이 에너지를 보태주면 나름대로 축적한 역량을 더해 대구의 확실한 발전을 지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발전을 이룰 힘 있는 여당 후보론’도 내세우고 있다.

김승수 후보의 강점은 통합당이란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었다는 것이다.

정치신인인만큼 타 후보에 비해 인지도는 약하다는 평이다.

이에 충성도 강한 당의 보수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 굳건한 보수 지지층인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에 따라 김 후보의 당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통합당이 내세우고 있는 정부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 무책임, 좌파 독재로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져가고 있다”며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젊은 유권자 표심을 잡기 위해 합리적 보수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이 구도에 주성영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뛰어들었다.

주 변호사는 통합당 경선에서 배제되자 “지난번 선거는 낙하산 공천, 이번 선거는 낙하산 경선”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주 변호사의 강점은 무시못할 인지도다.

7년 동안 이 지역구에서 법률상담을 하는 등 지역에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온 탓이다.

통합당 경선 전 지역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단 당시 통합당 후보라는 수식어가 붙었을 때였던 만큼 수식어를 뗀 현재 그 지지율을 어떻게 흡수할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 변호사는 당의 잘못된 공천과 문 정권 심판을 함께 내세우고 있다.

진보정당인 정의당 이영재 전 북구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타 후보에 비해 존재감이 미비하다는 평가다.

그는 거대 야당 구도 혁파를 앞세우고 있다.

그는 “촛불 시민이 그토록 염원했던 정치개혁이 거대 양당의 꼼수 비례정당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정의당과 저는 원칙을 지키고 정의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성영 변호사가 무소속으로 총선에 뛰어들면서 보수 표심 분열은 당연한만큼 어부지리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며 “선거 열전 속 정권 심판론, 통합당 공천 심판론 가운데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금배지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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