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서 채소 재배, 가꾸는 즐거움 먹는 기쁨, 집에서 아이들과 행복 찾기

▲ 경주시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때 베란다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 경주시가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때 베란다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나들이가 어려울 때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어 보세요.’

경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채소 재배법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경주농기센터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재배하기 좋은 작목을 선택하고, 기르는 방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경주농기센터에 따르면 햇빛이 잘 드는 남향은 상추·적근대·시금치·열무·레몬 글라스 등을 키우기 좋다. 빛의 양이 보통인 동서향은 쑥갓·청경채·셀러리·잎들께 등이 좋고, 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은 엔다이브·치커리·부추·쪽파 등을 추천했다.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는 준비물은 간단하다. 채소를 키울 수 있는 화분이다. 흙으로 된 화분과 목재로 된 화분은 통기성이 좋은 편이다. 단 플라스틱 소재는 통기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너무 습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상추와 쑥갓과 같은 잎채소는 화분 깊이가 10~15㎝면 가능하다. 어린 잎채소는 씨앗을 뿌리고 3~4주 안에 수확할 수 있어 2~5㎝면 충분하다. 생강 같은 뿌리채소는 깊이가 20㎝ 이상 되어야 한다.

깊이가 10~15㎝ 되는 스티로폼 박스나 2ℓ 페트병을 자른 용기도 물 빠짐 구멍을 뚫어 활용할 수 있다. 한 번 사용했던 재배용기를 재사용하려면 깨끗이 씻어야 한다. 남아 있던 병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다.

중요한 것은 채소가 먹는 양분이 되는 흙이다. 마당이나 밭에 있는 흙을 옮겨 활용하면 잡초종자와 벌레가 함께 옮겨질 수가 있고 물 빠짐이 잘 안될 수도 있다. 유기물이 포함된 원예용 상토를 화원이나 농자재 마트 등에서 구입하면 편리하다.

채소를 제때 수확하기 위해서는 물주기가 중요하다. 생육 상태와 상토의 마른 정도를 보면서 적당하게 물을 주어야 한다. 상토의 표면이 살짝 말랐을 때 물 빠짐 구멍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까지만 주는 것이 적당하다.

상추는 모종을 심었을 때는 2주 후부터, 씨앗을 심으면 5주 후부터 수확할 수 있다. 여름에는 2~3일 간격, 온도가 낮은 봄과 가을에는 1주일 간격으로 한 포기에서 한 두 장씩 수확이 가능하다.

권연남 경주농기센터 과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나들이, 장보기도 불편할 때에는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삶의 지혜가 될 것”이라며 “가족들이 함께 가꾸는 재미와 먹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베란다 텃밭 가꾸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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