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총선시리즈-격전 레이스 <4>북구갑

“아 윌 비 백(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 명대사처럼 무소속 정태옥 후보는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북구갑은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태옥 의원의 생환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정 의원은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잘못된 사천과 막장 공천은 TK(대구·경북)가 영원히 정치적 힘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며 “원칙없는 공천, 사천 공천, 보수우파를 흔드는 공천으로 대구경북민을 완전히 무시한 공천”이라고 통합당 공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지역연고 없는 서울TK를 내리꽂은 것에 대해 당원들과 주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통합당이라는 당적을 떼고 나온 정 의원의 입장에서는 13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통합당 막장 공천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시키며 무소속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정 의원은 “통합당의 잘못된 공천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가 높다. 무소속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며 “특히 이번 선거는 당이 아닌 인물 경쟁이 될 것이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을 사람은 당연히 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은 정치 신인 양금희 후보는 무소속 후보에 대한 심판과 문재인 정권 심판론에 대한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합당 대구선대위도 이 바람을 불게 하기 위한 지원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25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광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구경북권역위원장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 통합당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이는 아무 짝에 필요 없다’”며 “4월16일 오전 8시 기준 우리 당 소속 당선자 수가 중요하다”고 당원들에게 무소속 후보 심판을 호소했다.

게다가 지난달 31일 오후 8시에는 통합당 대구선거대책위가 양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양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회의를 열고 양 후보 캠프의 조직 정비와 향후 전략, 당력 집중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독선,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심판하고 지역민들이 바라는 정치쇄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상호 비방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정 의원이 양 후보를 향해 ‘연동형비례 패스트트랙 선거법에 동조했다’며 주장하고 있고 양 후보는 이를 두고 허위사실 유포라며 ‘4월1일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조치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차라리 (나를)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 하라.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런 구도에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후보가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 후보도 대구 민주당에 10년 넘게 소속돼 있는데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이력 등으로 지지세와 인지도가 만만치 않다.

이에 보수표 분산으로 인한 이헌태 후보의 어부지리 승리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북구 주민과 대구를 위해 발로 뛰었던 만큼 북구와 대구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이번에는 집권여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공화당 김정준 후보와 정의당 조명래 후보가 가세하며 각각 보수층과 진보층 표심잡기에 나선 상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정 의원이 무소속 바람을 일으킬지, 보수표가 결집해 통합당의 문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혜림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