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교육청, 익명의 간호사 학부모로부터 코로나19 치료 현장 소감담은 편지 받아

발행일 2020-04-01 12:19:0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개학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도 함께

경산교육청, 현금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 보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위해 일선에서 발로 뛰는 현직 간호사인 학부모가 김영윤 경산교육장에 보낸 편지.


지난달 31일 경산교육지원청 김영윤 교육장 앞으로 현금 15만 원이 든 익명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 내용은 뜻밖에도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위해 일선에서 발로 뛰는 현직 간호사인 학부모가 보낸 편지였다.

편지에는 확진자를 치료하면서 느낀 미안함, 안타까움, 고마움이 고스란히 표현돼 경산교육지원청 직원 모두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다.

편지의 내용에는 “방호복 너머로 확진자들의 황망한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그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커다란 유리벽이 진심으로 미안했습니다. 저는 당신을 피하려고 방호복을 입은 게 아니라 당신에게 다가가려고 방호복을 입은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라는 간호사의 말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에 마음이 숙연해졌다.

또 “만약 제가 코로나19 비상근무 종사자가 아니었다면 저도 직접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고 있었을 것이고 제가 업무 시에 썼던 마스크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라며 개학을 학수고대하는 아이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며 15만 원을 함께 보낸다는 내용도 있었다.

김영윤 교육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현장에서 더 고생하는 의료인의 진심 어린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내준 소중한 15만 원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로 보내고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이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분들이 있어 코로나19 극복에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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