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을 앞세운 무소속 후보와 보수 정당의 두터운 지지층을 등에 업은 미래통합당 후보, 굳건한 진보 고정 지지층에 보수표 분열에 대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대결.

달서갑 총선 구도는 간단히 이렇게 정의된다.

이에 따라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 어떤 후보 손에 금배지가 쥐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지역구 현 의원인 곽대훈 의원은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후 막천이라 규정하며 통합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곽 의원은 “TK를 멸시하고 무시하는 보수당의 행태가 이번 공천에서 절정을 맞았다”고 비난하며 인물론을 내세워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당선 후 즉시 통합당 복당을 천명하며 어차피 통합당으로 돌아갈 것이니 당을 보지 말고 인물을 보고 투표해달라는 전략이다.

곽 후보는 “무소속으로 조직이탈을 걱정했지만 공천심판론과 인물보고 뽑자는 분위기가 많이 형성돼 지지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선거 전략을 9번 무소속 후보 알리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역인 만큼 조직력에서는 가장 앞선다는 평이다.

곽 후보의 선대위는 선대위원장 김희태 전 신당새마을금고 이사장, 총괄선대본부장 이귀화 전 대구시의원·조규열 전 달서구의원등 총 1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우여곡절끝에 미래통합당 경선에 참여하며 공천권을 거머쥔 홍석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맞선다는 통합당의 기치를 들고 나섰다.

홍 후보는 “지역 여론은 통합당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질서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문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를 빙자해 나눠 주기식 현금살포로 민심을 사려하는 것과 대구봉쇄를 말하면서 정부여당과 그 추종자들이 대구를 어떻게 대했는지에 대한 주민들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곽 의원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보수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보수의 분열을 조장하고 결국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뿐”이라며 “지역에서는 변화를 위해 새로운 인물로 바꾸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대구시 국장 출신’, ‘고시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다.

곽 의원은 대구시 행정관리국장을 지낸 바 있고 홍 후보는 대구시 경제국장을 역임했다.

또한 곽 의원은 22회 행정고시, 홍 후보는 1회 지방고등고시 출신이다.

이들의 싸움에 민주당 권택홍 후보가 일찌감치 공천을 받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권 후보는 당의 굳건한 지지층이 있는 만큼 무소속 곽 후보의 선전에 따라 홍 후보의 표가 분산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집권 여당 후보임을 내세운다.

권 후보는 “저는 지역 현장에서 정책 결과에 대한 장단점을 20년간 체험하고 대안을 준비했던 인사”라며 “특히 1조2천억 원의 대규모 예산을 끌어오려면 야당 초선의원이나 무소속 의원은 어렵다. 집권 여당 후보가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보수 정당 독점 구조의 폐해도 부각하고 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보수정당이 독점해온 대구 정치의 결과는 참담했다”며 “28년째 GRDP가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역 중소기업 노동자 평균 임금 역시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민생당 김기목 후보와 우리공화당 이성우 후보가 가세하며 각각 진보층과 보수층 표심잡기에 나선 상태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