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온라인 강의로 ‘카공족’들 카페에 몰리고 있어||붙어앉아 ‘인강’ 수강, 대화

▲ 최근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카페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안전 불감증’이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1일 오후 수성구의 한 카페의 모습.
▲ 최근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카페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안전 불감증’이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1일 오후 수성구의 한 카페의 모습.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시가 모든 시민에게 요청한 ‘3·28 대구운동’에 많은 이들이 동참해 코로나 확산세가 현저히 줄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느새 일상으로 자리잡으며, 확 달라진 생활풍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의 외출 자제로 지친 탓일까? 정부에서는 5일까지로 예정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대구시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등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중 이용시설에서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은 시민도 꽤 많아졌다.

재택근무 중인 이들이 카페로 몰렸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삼삼오오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숙질것 같은 코로나19가 또다시 대구에서 확산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





“코로나19는 걱정되지만…. 집에서는 도무지 집중이 안돼요.”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 중인 한 시민이 카페를 찾았다.

집 대신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업무를 하는 일명 ‘카공족’들이 늘고 있는 것.



지자체마다 오는 4월5일까지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카페는 예외다.



다중이용시설에 포함되지 않은 카페가 코로나19의 사각지대가 될 수 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낮 12시, 대구 수성구 신매동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노트북 충전이 가능한 자리는 이미 ‘만석’이었다. 노트북을 켜두고 공부하는 ‘카공족’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신경 쓰지 않는지 마스크도 벗은채 4~5명씩 다닥다닥 붙어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었다.



뒤늦게 온 한 20대 카공족은 노트북 충전할 수 있는 ‘명당’자리를 찾지 못해 10여 분을 서성이기도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북구 경북대 앞의 한 카페도 인터넷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로 가득 차 마치 대학 강의실로 착각될 정도였다.



이들은 충전 기기가 있는 카페 중앙의 긴 테이블에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온라인 강의를 시청했다.



이들 중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내려 턱에 걸치고 있거나 아예 마스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편히 커피를 마시며 대화에 집중했다.



이날 카페에는 한 자리씩 띄어 앉기, 가림막 설치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홍보나 안내 사항은 없었다.



대학생 김모씨(21)는 “원룸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잘안돼 카페로 왔다”며 “친구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카페에 모였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