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고사 논술·면접 대비법



논술이나 면접 등을 치르는 대학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3월 말 대학별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논술 및 면접 문항의 출제의도, 제시문 해석, 채점 기준, 적용교육과정 등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대부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필수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이 연일 늦춰져 여름방학 때 할 수 있는 논술 및 면접 대비 시간이 많이 줄어들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 이 시기에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활용한 대학별고사 대비를 해야 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활용한 대학별고사 대비 방법을 알아본다.

◆논술전형 : 모집인원 감소, 수능 최저기준 완화로 논술 경쟁력 중요

교육부의 수능 위주 전형 확대 방침에 따라 논술전형의 비중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3개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지만 모집 인원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1만1천140명이다. 가장 감소폭이 큰 대학은 연세대로 지난해 607명에서 223명 감소한 384명을 선발한다. 이어 한양대(ERICA)는 171명 감소한 216명을 부산대는 146명 감소한 533명을 선발하며 성신여대는 102명 감소한 186명을 선발한다.

광운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등은 선발 인원에 변동이 없다. 반면 한국산업기술대는 선발인원이 증가해 118명이 증가한 268명을 선발한다.

모집인원 외에도 세부적인 변동이 생겼는데, 전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되고 논술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로 학생들의 논술 경쟁력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화여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3개 합 5등급에서 3개 합 6등급으로 스크랜튼학부(인문)는 3개 합 4등급에서 3개 합 5등급으로 바뀌어 인문계열의 최저기준이 완화됐다.

한국외대는 최저학력기준 조건에 포함되는 탐구 과목이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으로 변경됐다. 이외에도 덕성여대, 성신여대, 연세대(미래), 홍익대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했다.

논술 비중이 높아진 대학들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연세대(미래)의 경우 건국대, 연세대(서울) 이후 3번째로 2021학년도부터 논술 100%로 학생들을 선발한다. 이외에도 광운대, 한국기술교대, 한국산업기술대, 홍익대에서 논술 반영비율을 높였으며 서울시립대의 경우 단계별 전형을 폐지했다.

◆면접: 수시 외에도 정시 면접 실시 여부 함께 살펴야

면접은 주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또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평가의 한 요소로 진행된다. 2021학년도 기준 주요 대학의 경우 대부분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다만 몇몇 대학에는 변화가 있다.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 전형 의학계열 면접 시간이 3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됐다. 의학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의 경우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10분 내외의 면접을 실시한다. 고려대는 2021학년도부터 일반-계열적합형 전형이 신설됐다. 단계별 선발을 실시하며 2단계에서 면접이 40% 반영된다. 2020학년도 일반전형에서 변경된 학업우수형과 마찬가지로 제시문 기반 면접을 실시하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아 서류 및 면접 경쟁력이 중요할 전망이다.

이처럼 면접은 대체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 등 수시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교대와 의학계열의 경우 정시 일반전형에서도 면접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교대의 경우 이화여대 초등교육, 제주대 초등교육을 제외한 모든 대학은 정시 2단계에서 면접이 반영되기 때문에 교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수시와 정시 전형 모두에서 면접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의학계열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 정시의 면접 비중이 축소되는 추세이다. 아주대는 면접의 비중을 20%에서 5%로 줄였고 조선대와 충북대는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만 100% 반영한다. 반면 인제대는 2021학년도부터 면접을 실시하되 총점에는 반영하지 않고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만 사용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활용한 대학별고사 대비 방법

각 대학의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안을 통해 올해 대학별고사의 변동사항을 살펴보았다면 이제는 대학별고사의 실전적인 준비를 위해 각 대학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확인해야 한다.

수시전형에서 전형방법으로 활용된 면접, 논술 등의 기출 문제 뿐 아니라 출제 의도, 문항 해설 및 채점 기준까지 수록돼 있다. 이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대학별고사에 대한 평가 보고서임과 동시에 해당 대학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겐 일종의 ‘종합 기출 자료집’으로 기능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참고해 어떻게 대학별고사를 준비해야 할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①논술, 채점 기준 토대로 모범답안 작성 연습해야

논술 전형 준비에 앞서 먼저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들의 3~4년 간의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살펴봐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학별 출제성향과 모범답안의 유형까지 파악할 수 있다. 출제 주체인 대학이 직접 정리하고 공개한다는 점에서 출제자의 의도가 가장 잘 담겨있기 때문이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출제유형을 익히고 실전처럼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 보고서 내 채점기준을 토대로 자신의 답안을 점검해야 한다. 제시문 및 문항을 꼼꼼히 비교·분석하여 자주 출제되는 교과목 범주 및 출제 스타일을 정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모의논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각 대학의 모의논술은 실전과 가장 유사한 방식으로 각 대학의 논술고사를 미리 경험할 수 있으며 채점 결과까지 확인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전 대비 시험으로 매우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②면접, 대학별 면접 유형 및 추구하는 가치 파악 필요

면접 전형을 준비할 때에는 먼저 목표 대학의 면접 유형을 확인해봐야 한다. 면접의 종류는 서류 기반 면접, 제시문 기반 면접, 다중미니면접(MMI), 토론면접 등 대학 및 전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이 중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는 제시문을 이용하거나 질의응답을 통해 사고력을 측정하는 면접, 특정 상황을 제시해 빠른 판단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파악하는 상황 제시 면접 등을 앞둔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대학이 보고서를 통해 각 전형 및 모집단위별로 어떤 교과별 교육과정을 활용해 면접문항을 만들었는지, 자료 출처는 어디며 출제 의도와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 면접의 경우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통해 기출문제에서 다루었던 소재들을 확인하고 전년도 면접 문항의 변화를 확인해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을 파악하는 상황 제시 면접이라면 보고서 내 논술 제시문 및 문항을 면접 제시문으로 활용하여 구술 답안을 연습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논술 및 면접으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해당 대학이 추구하는 가치와 인재상 등을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선행학습 영향평가 보고서’를 비롯해 각 대학 입학처에서 발표하는 논술 가이드북,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북 등 전형 관련 자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도움말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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