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인식 강해 제품 통한 감염 가능성 우려||전문가들 "전혀 문제없다

▲ 지난 3일 대구 서구의 한 대형 중고자동차매매점에는 손님 찾기 어려울 만큼 한산한 모습이었다.
▲ 지난 3일 대구 서구의 한 대형 중고자동차매매점에는 손님 찾기 어려울 만큼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여파로 온·오프라인 중고거래시장에서 대구 제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의 중고시장은 더욱 위축돼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11시께 대구 서구의 한 대형 중고자동차 상사.

몇 명의 직원만 있을 뿐 손님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해당 상사에 따르면 지난 2월18일 이후 자동차 매도 주문은 간혹 들어오지만, 매수자는 거의 실종된 상황이다.



대구가 국내 코로나 발원지라는 주홍글씨로 대구에서 사용된 제품을 아예 거래되지 않는 실정이라는 것.



중고차를 살 계획이었다는 정원호(35·경기 인천)씨는 “중고 수입 차량을 알아보던 도중 괜찮은 제품이 있어 판매자와 통화로 계약 성사 직전만큼의 대화를 하고 차량을 직접 보러 가려 했으나, 대구에서 나온 매물이라는 말을 듣고 취소했다”며 “아무래도 자동차는 피부에 직접 닿고 장시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걱정돼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고거래가 이뤄지는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전자, 의류, 레저 등 다양한 품목의 중고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구 제품 아니냐?’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기피 현상이 뚜렷했다.



온라인을 통해 기존 앞치마, 액세서리, 장식품 등을 리폼하는 소규모 업체도 대구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로 예약 주문이 대부분 취소됐다.

일부 온라인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당분간 대구 주소지 문구 삭제를 고려할 정도다.



수제 리폼업체를 운영 중인 B씨는 “3월 초 수도권의 한 여성 단체가 앞치마 30장을 주문했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회원들이 대구제품을 기피하기 때문이었단다. 대구·경북에서 발주한 손님을 제외하고 타 지역 주문은 이런 식으로 대부분 취소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지역 방역 전문가는 “물건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과도한 우려에 불과하다. 예방 수칙만 잘 지킨다면 전혀 문제없다”며 “현재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돼 지역을 구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에서는 그동안 선제적인 검사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방역이 진행돼 확진자가 타 지역보다 훨씬 적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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