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주말 유세, 수성갑·을 만촌이마트와 수성못에서 격돌

발행일 2020-04-05 15:41:0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공식선거운동 첫 휴일인 지난 4~5일 대구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각 정당 및 무소속 후보들 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선거구에서는 갈길 바쁜 후보들이 자신의 이름과 기호를 알리며 한 표를 호소하는 데 주력했다.

◆수성갑

4선 중진에서 대권 후보 간의 빅매치로 더욱 핫해진 수성갑은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이른바 벽치기 유세(아파트 베란다를 바라보며 혼자 연설하는 방식)를 통해 “대구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가수 김흥국, 산악인 엄홍길과 함께 선거 유세에 나서 눈길을 끈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은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 4일 두 후보가 만촌이마트 앞에서 연 선거유세전이 주목을 받았다.

이날 오후 4시 김부겸 의원의 선거 유세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주호영 의원의 유세가 진행됐다.

이들은 코로나 추경에서 1조400억 이상의 추가 대구·경북 지원액을 확보한 데에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아 흥미를 유발시켰다.

김부겸 후보는 “홍의락 의원과 적극 노력해 정부 원안보다 1조400여 억을 가지고 왔다”며 “정부 예산을 가져오는 그 결정적 순간에 통합당 의원들은 공천에 매달리며 아무일도 하지 않았으면서 너도나도 관련 현수막을 걸며 숟가락을 얹었다. 보기 민망했다”고 비꼬았다.

반면 주호영 후보는 “추경은 예결위를 통과해야 하는데 예결위원장이 우리 당 소속 김재원 의원이다. 마지막 날 김재원 의원이 안된다고 하면 추경 통과 안된다”며 “김 의원이 통합당 대구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추경하지 않겠다고 했고 우리가 동의했다. 공은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네거티브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주 후보를 향해 “(주 의원처럼)집을 2채 이상 가진 공직자는 반성해야 한다. 공직자라면 자신의 처신뿐 아니라 재산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투기 없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했다.

주 후보는 김 후보에게 “일하고 싶다고 하는데 장관한다고 지난 4년간 해놓은게 없다”, “국회의원 선거에 대선 출마를 얘기하는 것은 자신이 없어 엉뚱한 소리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수성을

수성을 후보들은 나들이객이 많은 수성못에 화력을 집중했다.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2시 이곳에서 대규모 희망 유세를 열고 “문재인 정권이 빼앗은 대구의 봄, 이인선이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문 정권 심판에 보수의 심장 대구, 대구 정치 1번지 수성구가 나서야 한다”며 “정권 심판은 대권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니라 문 정권 심판에 목숨 건 힘 있는 미래통합당이 할 수 있다”고 이지역구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와 무소속 홍준표 후보를 동시에 저격했다.

이상식 후보도 지난 4일 오후 3시 옆 지역구 김부겸 의원의 지원을 받으며 수성못을 찾았다.

이 후보는 “대구가 27년 동안 GRDP(지역내총생산량) 꼴찌를 기록하면서 끝없이 쇠락하고 있는 이유는 특정 1개 정당이 대구를 독점해 왔기 때문”이라며 “미래를 위해 역동적이고 소신 있는 이상식을 선택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후보는 대부분 수성못 유세에 시간을 할애했다.

4일과 5일 연이어 수성못에서 유세를 진행했으며 저녁시간 대에는 ‘정치 버스킹’을 하며 유권자들과 소통했다.

정치 버스킹은 수성구와 대구의 현안, 대한민국의 현안을 놓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대화의 장으로 지난 3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그는 정치 버스킹에서 “이상식 후보가 투기과열지구 해체를 공약했다. 근데 해체가 아니고 해제다” “수성을 한 후보가 나를 향해 2년 짜리 국회의원을 하러 왔다고 비난한다고 들었다. 대선에서 떨어지면 국회의원으로 남는데 그 후보는 내가 대통령 당선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한것이다. 고맙다. 계속 떠들어달라” 등 특유의 톡톡튀는 입담으로 주민들을 사로잡았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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