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직전까지 갔던 항공수요 지난달에 비해 회복세 ||항공업계, 회복세 보이는 제주 노선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항공업계가 대구국제공항의 경우 제주 노선의 국내선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데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와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현재 대구공항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노선인 대구~제주행 노선을 지난달 왕복 2회에서 이번 달부터 왕복 6회로 증편 운항한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을 오가는 제주행 공급석은 지난달 756석에서 2천268석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항공수요가 최근 점차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국내선 수요 증가현상은 전국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이날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주 32편 운항으로 확대한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존에는 주 25회 운항했던 김포∼제주 노선을 지난달에는 주말에만 운항하는 주 2~3편 운항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3월 주말 탑승률이 91%를 넘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달부터 다시 주 32편으로 운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최근 부산∼제주 노선은 매일 왕복 3회에서 5회로, 김포∼제주 노선도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지난달부터 비운항 중인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이달 말부터 재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5일부터 5월31일까지 매일 4차례 청주∼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을 하기로 했다.

이달에는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평일에는 하루 왕복 15회, 주말은 17회까지 운항 횟수를 늘린다.



진에어 역시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은 하루 왕복 6회, 주말은 왕복 8∼10회로 횟수를 늘려서 운항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제주 노선의 탑승률이 70∼90%대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진행 중인 데다 국내선 여객 수요도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만큼, 당분간 항공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의 출·도착 여객 수는 96만9천206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216만7천2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과 비교해 운항편수를 약 50% 정도 줄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이용객 수에 비해 탑승률이 다소 높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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