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수로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일부의 우려와 달리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응답이 70%가 넘는 중앙선관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 열기가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후보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 ‘소속 정당을 보겠다’는 응답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진보와 보수 양 진영 간 이념대결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번 선거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정책·공약 대결이 실종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선관위가 지난달 23~24일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회의원 선거 관심도 및 투표참여 의향 등에 관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나타났다.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2.7%에 이르렀다. 4년 전 20대 총선 때 응답률 63.9%(실제 투표율 58.0%)보다 8.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투표율에 따라 각 정당과 후보자 별 유·불리가 달라지겠지만 투표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인물/능력(29.8%), 정책/공약(29.7%), 소속 정당(29.0%) 등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인물/능력은 4년 전보다 5.3%포인트 낮아진 반면 소속 정당은 13%포인트나 높아졌다. 투표가 진영 간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높음을 말해준다. 정책/공약은 2.4%포인트 높아져 큰 변화가 없었다.
통상 총선의 막판 쟁점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신성장 동력 유치 등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행정통합,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대구·구미 상수원 갈등, 포항 의과대학 설립 등 지역별 현안이 중요한 쟁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관심권 밖이다.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진영 간 이념적 정체성의 차이가 크면 소속 정당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범위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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