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갑이 미래통합당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구시 경제국장을 지낸 통합당 홍석준 후보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재산을 불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공개돼 있는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의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통합당 홍석준 후보의 재산은 36억7천만 원이고 이 가운데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은 87.9%인 32억2천600만 원에 달한다.
이중 코스닥 상장기업인 씨아이에스의 주식 8천436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은 2010년 대구 우수기업인 스타기업 인증을 받고 2015년 대구시가 조성한 청년창업펀드 투자(8억 원)와 대구테크노파크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았다.
홍 후보는 2013년부터 총선 출마 전까지 대구시 창조경제산업국장, 첨단산업의료국장, 미래산업추진본부장, 경제국장 등 기업 업무와 관련된 직책을 맡았다.
이 지역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곽대훈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 스스로 가난해서 신문배달하면서 어린시절 보냈고 장학금 받으려 계명대에 입학했다고 한 바 있다”며 “36억2천만 원은 정상적인 24년 공직생활을 통해 모을 수 있는 재산이 절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의 스타기업에 선정되고 청년창업펀드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공직자가 씨아이에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며 공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5월22일 씨아이에스의 제2공장 준공식에 홍 후보가 참여했는데 경제국장 자격으로 갔는지, 주주의 자격으로 갔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또한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74조(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홍 후보는 총선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시민들은 대구경제를 살려야 할 경제국장이 그동안 자기 경제 살려온 게 아닌가라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의혹 속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 충격적 재산 축적 의혹에 홍 후보의 진솔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 지역구 출마자인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홍 후보의 재산은 공직 생활 후 현 시점까지 급여를 수령한 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한다고 해도 모을 수 없는 규모”라며 “공직을 역임하면서 어떠한 수단을 통해 이와 같은 재산을 확보했는지 달서갑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성서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재산증식 의혹”이라며 “만약 대구시청 공직자로 재임하면서 부당한 방법으로 사익을 편취한 것이라면 공무원이 가져야 할 청렴의 의무를 소홀히한 것으로 성서지역 주민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맞벌이로 착실하게 저축했고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며 “처가가 잘 살아 아내 재산이 내 재산의 두 배가 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씨아이에스 주식은 코스닥에 상장된 후 샀다. 정상적인 투자”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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