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여억 원의 재산, 공무원이 어떻게 모았나’ 달서갑 뜨거운 감자

발행일 2020-04-06 16:13:0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곽대훈
홍석준
“36여억 원의 재산, 공무원이 어떻게 모았나?.”

대구 달서갑이 미래통합당 후보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의혹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구시 경제국장을 지낸 통합당 홍석준 후보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재산을 불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공개돼 있는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의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통합당 홍석준 후보의 재산은 36억7천만 원이고 이 가운데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은 87.9%인 32억2천600만 원에 달한다.

권택흥
이중 코스닥 상장기업인 씨아이에스의 주식 8천436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은 2010년 대구 우수기업인 스타기업 인증을 받고 2015년 대구시가 조성한 청년창업펀드 투자(8억 원)와 대구테크노파크의 연구개발 지원을 받았다.

2016년과 2019년 각각 대구 스타기업 100과 대구시 고용친화대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홍 후보는 2013년부터 총선 출마 전까지 대구시 창조경제산업국장, 첨단산업의료국장, 미래산업추진본부장, 경제국장 등 기업 업무와 관련된 직책을 맡았다.

이 지역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곽대훈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 스스로 가난해서 신문배달하면서 어린시절 보냈고 장학금 받으려 계명대에 입학했다고 한 바 있다”며 “36억2천만 원은 정상적인 24년 공직생활을 통해 모을 수 있는 재산이 절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의 스타기업에 선정되고 청년창업펀드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공직자가 씨아이에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비도덕적이며 공적으로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5월22일 씨아이에스의 제2공장 준공식에 홍 후보가 참여했는데 경제국장 자격으로 갔는지, 주주의 자격으로 갔는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또한 “만약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74조(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홍 후보는 총선후보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시민들은 대구경제를 살려야 할 경제국장이 그동안 자기 경제 살려온 게 아닌가라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의혹 속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 충격적 재산 축적 의혹에 홍 후보의 진솔한 해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이 지역구 출마자인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후보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홍 후보의 재산은 공직 생활 후 현 시점까지 급여를 수령한 후 한 푼도 쓰지 않고 저축을 한다고 해도 모을 수 없는 규모”라며 “공직을 역임하면서 어떠한 수단을 통해 이와 같은 재산을 확보했는지 달서갑 유권자들에게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성서주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재산증식 의혹”이라며 “만약 대구시청 공직자로 재임하면서 부당한 방법으로 사익을 편취한 것이라면 공무원이 가져야 할 청렴의 의무를 소홀히한 것으로 성서지역 주민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맞벌이로 착실하게 저축했고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며 “처가가 잘 살아 아내 재산이 내 재산의 두 배가 된다”고 해명했다.

또한 “씨아이에스 주식은 코스닥에 상장된 후 샀다. 정상적인 투자”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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