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레세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회장에||백선기 칠곡군수, 답장 전달

▲ 백선기 칠곡군수는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회장으로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칠곡군을 응원하는 편지를 받은 후 13일 만인 6일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 백선기 칠곡군수는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회장으로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칠곡군을 응원하는 편지를 받은 후 13일 만인 6일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진 화창한 날 만남을 기원하며 회장님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합니다.”

한 자치단체장과 해외 6·25참전 용사와의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편지 외교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백선기 칠곡군수와 멜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 회장이다.

이들은 국적과 나이를 초월해 코로나19로 인한 서로 안부를 걱정하며 응원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5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군수가 6·25참전국 에티오피아에 대한 자치단체 차원의 독자적인 보은 외교를 펼치는 과정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다.

지금까지 칠곡과 에티오피아를 오가며 여섯 차례 만남을 이어오는 등 돈독한 친분을 쌓아왔다.

편지를 먼저 보낸 건 멜레세 테세마 회장이다.

지난달 24일 한국에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자 그동안 도움을 주었던 백 군수와 칠곡군민을 응원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70년 전 추호의 망설임 없이 한국을 위해 싸웠듯이 지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만 자신의 주름과 백발이 원망스럽기만 하다”며 칠곡군민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이에 백 군수도 편지를 받은 지 13일 만인 6일 답장을 보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백 군수는 “회장님이 보내주신 가슴 따뜻한 편지에 자신과 칠곡 군민들은 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70년을 이어온 대한민국 사랑에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심에서 멀어졌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은 존경과 예우를 받아야 한다”며 “칠곡 군민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과 헌신한 모든 참전용사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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