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리즈-격전레이스 구미을

발행일 2020-04-12 14:56: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3김(金) 총성없는 전쟁, 정당 등에 업은 양 김(김현권, 김영식) 후보에 무소속 김봉교 후보 도전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구미을 후보.
김영식 미래통합당 구미을 후보.
김봉교 무소속 구미을 후보.
황응석 국가혁명배당금당 구미을 후보.
구미을 선거구는 장석춘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공천 논란으로 분열된 보수 후보들과 일찌감치 지역구를 차지하고 챙겨온 진보 후보 간 한 치 양보도 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장세용 시장)가 시장에 당선된 곳이다.

공단 도시로 유입인구가 절대 다수여서 경북도내 다른 선거구에 비해 지역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지역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구미을 선거구는 3김(金)의 격전장이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의성 김씨, 김영식 미래통합당 후보는 경주 김씨, 김봉교 무소속 후보는 선산 김씨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국회의원인 김현권 후보는 현역 의원이라는 이점을 살려 지역기반을 다져왔다. 내심 여당내에서도 경북도내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내다보고 선거 막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에서 이공계열인 물리천문학을 공부한 김 후보는 과학적인 이해도가 높아 제조업 기술자들과 소통이 원활해 구미국가산단내 기업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1992년부터 고향인 의성에서 30여년간 농사를 짓는 등 지역 농촌 현실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도농 복합 선거구인 구미을 선거구를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민주화운동 경력은 보수적인 지역 정서상 색깔론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상대 후보측의 색깔론을 경계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김현권 후보는 20~40대에 이르는 청년, 근로자와 주부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가 젊은 인구 비중이 전국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도시이고 구미시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직접적인 피해자 역시 이들 2040세대이기 때문이다.또 지역의 농민들에 대한 기대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주요 공약은 구미시와 대학, 기업 등이 함께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 산학연협력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5천 개, 통합신공항 연계한 항공산업 육성으로 5천 개, 구미강소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3천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또 농촌지역에 2천억 원을 투자해 도매시장 농산물유통센터 건립, 농산물 직거래장터 등 확대, 로콜푸드인증제 실시, 귀농·귀촌지원센터 운영 등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함께 잘사는 구미를 실현한다.

이 밖에 군공항 이전과 연계해 국가공공특수병원을 건립해 국가공공의료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오공과대학교 총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김영식 후보는 뒤늦게 총선에 뛰어 든 케이스다. 미래통합당 후보 추가공모에서 단수 추천을 받은 김 후보는 전통적인 지역 보수성과 정당 지지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식 후보는 공학, 산업, 4차산업 등 실물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대학에서 쌓았고, 이를 산업정책으로 펼쳐 나갈 수 있는 노하우를 창업진흥원 초대 이사장, 미래통합당 경제자문위원 등을 거치면서 체득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즉 침체된 구미 산업계에 무엇이 어떻게 필요한지 잘 안다는 점, 구미경제를 구조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이 강점이라는 이야기다.

단 단수 추천에 의한 보수 분열과 정치 입문이 짧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현장에 다가가기 위해 복장이나 신발도 활동적 스타일로 바꿨다.

김영식 후보의 주요 지지기반은 오랫동안 지역 정서를 대변해 온 보수 정당,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이다. 이 때문에 김봉교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표가 갈릴 걸 예상해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무소속에 표를 주면 여당이 유리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산업계 종사자와 농민, 젊은 주부를 주 대상층으로 잡고 공약과 후보 이미지, 메시지 등을 개발하고 있다.

김영식 후보의 주요 핵심 공약은 규제 프리존 지정을 통한 5공단 조기 완전분양과 해평 일대 통합신공항 허브도시 건설, 5공단 중심의 하늘길 땅길 철길 입체교통망 구축 등 산업활성화와 지역 농·축산물의 지역기업 식자재 직거래를 위한 IT플랫폼 구축, 스마트팜공급과 신라불교 초전지 등의 역동적 관광인프라 구축 등 농촌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3교대 근로자를 위한 24시간 돌봄센터 운영,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재난관리 플랫폼 구축 등 청년문화와 시민 문화복지 향상을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김봉교 무소속 후보는 미래통합당 공관위의 김영식 후보 단수 추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지역의 가장 큰 문중의 하나인 선산 김씨인 김 후보는 다른 두 김씨 후보와 달리 지역 연고성이 강점이며 누구보다 먼저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인지도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어느 선거보다 정당색이 강한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김봉교 후보는 자신의 도의원 시절 선거구였던 고아읍과 선산읍 등농촌지역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밖에 근로자, 맞벌이 부부를 겨냥한 공약 준비로 지지층을 확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구미를 괴테의 도시 독일 프랑크 푸르트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괴테의 생가 문화를 관광자원화한 프랑크푸르트를 롤모델로 삼겠다는 것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국가 도시공원인 구미숲 조성과 연계한 후삼국 통일문화제로부터 답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새마을 국제화 운동의 중심지로 구미시의 위상을 높이고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인 구미시를 세계적 친환경 메카로 격상시키는 등 박정희 대통령의 혁신 철학을 계승하고 통합신공항 이전에 따른 배후도시 건설, 구미시 예산 2조 원 시대를 조기에 열겠다고 공약했다.

거대 여야 후보인 김현권, 김영식 후보에 구미가 고향인 무소속 김봉교 후보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이들 3김(金) 후보는 서로 우위를 내세우며 막판 세몰이에 나서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구미을 선거구에는 3김 후보외에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응석 후보가 등록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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