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자 회의에서 ‘27라운드 체재’ 급부상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결국 리그 축소를 검토하는 모양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주간 정례 브리핑에서 “1부 리그 기준으로 32라운드나 33라운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으나 예비일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27라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K리그 구단 사장 및 단장들은 대표자 회의에서 개막 시기와 시즌 방식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1부 리그 기준으로 12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씩(스플릿 라운드)을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는 지킬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스플릿 라운드 없이 33라운드 △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를 더한 32라운드 △정규리그 22라운드 이후 스플릿 5라운드를 치르는 27라운드 등이다.
이중 27라운드 체제가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22라운드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얼마나 경기를 치러야 한 시즌이 성립할지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 각 팀이 홈·원정 한 번씩은 돌아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2부 리그의 경우 정규리그 기준 36라운드 체재에서 27라운드 체재로 축소하는 게 1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부 리그는 36라운드에서 10개 팀이 3차례씩 맞붙는다. 이보다 더 줄여 2차례씩 대결하면 총 18라운드가 된다. 하지만 2부 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한 시즌 경기 수가 너무 적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정 축소’ 수순을 밟고 있지만 여전히 개막 시점은 미지수다.
가장 유력한 27라운드를 소화하려면 5월에는 개막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뒤로 더 밀린다면 27라운드 체제도 다시 한 번 손봐야 할 상황.
22라운드 체제라면 시간적 여유가 생길 수 있으나 27라운드의 경우 예비일도 고려해야 해 시간이 부족하다.
다만 무관중 개막은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맹 관계자는 “관중뿐만 아니라 선수나 심판의 감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의미가 없다는 전문가 견해를 참고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