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대표자 회의에서 ‘27라운드 체재’ 급부상

▲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K리그1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K리그1 대표자회의가 열렸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가 ‘27라운드’ 체제를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결국 리그 축소를 검토하는 모양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주간 정례 브리핑에서 “1부 리그 기준으로 32라운드나 33라운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으나 예비일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27라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K리그 구단 사장 및 단장들은 대표자 회의에서 개막 시기와 시즌 방식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1부 리그 기준으로 12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33경기를 치르고, 상·하위 6개 팀으로 나뉘어 5경기씩(스플릿 라운드)을 더 치르는 현행 38라운드는 지킬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스플릿 라운드 없이 33라운드 △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를 더한 32라운드 △정규리그 22라운드 이후 스플릿 5라운드를 치르는 27라운드 등이다.

이중 27라운드 체제가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극단적으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22라운드까지도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얼마나 경기를 치러야 한 시즌이 성립할지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 각 팀이 홈·원정 한 번씩은 돌아가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게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2부 리그의 경우 정규리그 기준 36라운드 체재에서 27라운드 체재로 축소하는 게 1순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2부 리그는 36라운드에서 10개 팀이 3차례씩 맞붙는다. 이보다 더 줄여 2차례씩 대결하면 총 18라운드가 된다. 하지만 2부 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한 시즌 경기 수가 너무 적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정 축소’ 수순을 밟고 있지만 여전히 개막 시점은 미지수다.

가장 유력한 27라운드를 소화하려면 5월에는 개막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개막이 뒤로 더 밀린다면 27라운드 체제도 다시 한 번 손봐야 할 상황.

22라운드 체제라면 시간적 여유가 생길 수 있으나 27라운드의 경우 예비일도 고려해야 해 시간이 부족하다.

다만 무관중 개막은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맹 관계자는 “관중뿐만 아니라 선수나 심판의 감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큰 의미가 없다는 전문가 견해를 참고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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