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119안전센터장 김창국
▲ 울릉119안전센터장 김창국
김창국

포항남부소방서 울릉119안전센터장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울릉도에도 봄의 기운이 만연하다. 이제 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바람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봄 기운에 취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다 보면 부상이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비극을 맞을 수 있다.

봄철에는 각별히 등산할 때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 동결됐던 지반이 기온 상승으로 녹으면서 암벽 붕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은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데 익숙해져 있다. 이러한 몸에 갑자기 자극을 주면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산악사고는 봄철인 3~4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다. 특히 산행객이 많은 주말에 산악사고 발생율의 절반 이상이 집중되고 있다. 울릉도 산악사고 건수 통계를 보면 2016년 48건, 2017년 52건, 2018년 58건이며 2019년36건이다.

울릉도는 봄철 산나물 채취 기간 동안 많은 주민들이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산나물을 채취하고자 산을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는 울릉도 지형 특성상 가파른 절벽 등 산세가 험한 곳에 (산나물)자생지가 분포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등산객 산악사고 발생 원인은 무엇일까? 사고별 통계로 살펴봤다.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한 산행 △험준한 지형 산세를 감안하지 않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산행 △등산객 안전수칙 미이행 등이다.

따라서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기상예보에 주의하며 등산코스는 제일 허약한 자를 기준으로 정해야 하고 하산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완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최소한 미끄럼방지용 등산화, 지팡이, 비상식량, 구급약품, 손전등 정도는 휴대하고 산행에 과욕을 버리고 자기 체력에 맞는 적당한 산을 택해서 등산을 즐겨야 한다.

소방공무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반복되는 사고 사례를 접할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 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에 철저한 준비가 사고예방의 최선이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은 돌도 뚫게 되어 있다.

안전의식을 염두에 둔다면 사고 없는 아름다운 울릉도의 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훈 기자 l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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