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 바람몰이 ‘초·중반까지 미풍에 그치는 이유 있다’

무소속 연대 못하고 빨간 점퍼 고집… 차기 대통령 될 가능성 등 등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 오거리에서 수성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왼쪽부터)와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민심을 발판으로 대권가도를 꿈꾸는 홍준표 무소속 대구 수성을 후보의 바람몰이가 예상외로 미풍에 그치면서 이에 대한 정가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홍준표 후보의 수성을 연착륙과 관련, 지역 정가는 당대표, 4선 의원, 대선 후보 등 해볼 것 다해 본 홍 후보의 저력에 대구 총선은 거센 홍준표 태풍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홍 후보가 대구에 온지 20일이 넘도록 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미풍에 그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일단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은 홍 후보가 통합당 막천 공천에 대한 후폭풍을 가속화 시키지 못한 점을 꼽고 있다.

홍 후보의 별칭인 독고다이(스스로 결정하여 홀로 일을 처리하거나 그런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그대로 통합당 공천에 희생된 일잘하는 의원들로 꼽히는 달서갑 곽대훈 의원과 북구갑 정태옥 의원과 제대로 힘을 합치지 못한 탓이다.

막천의 공동 희생양들에 대한 동정 여론이 무소속 연대로 확산시켜야 하는 국면에 대구 전역에 일정부분 지분을 갖고 있는 홍준표 후보가 수성을 당선에만 몰두하면서 대구전역에 통합당 공천 희생양에 방점을 둔 홍준표 백색 무소속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얘기다.

홍 후보가 달서갑과 북구갑에 간간히 나타나 특유의 입담을 날릴 경우 대구 전역에 홍준표 바람몰이가 가능했다는 정가 관계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경근 지역 정치평론가도 “대구는 한 선거구라 할 정도로 민심이 똘똘뭉치는 성향이 있다”면서 “선거 초반 홍준표 이름 석자를 무소속 연대라는 이름으로 적절히 대구 전역에 알렸다면 오늘과 같이 수성을이 후보간 팽팽한 접전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첫 수성을 연착륙 과정의 오류는 수성을만을 고집하는 독단적 행보”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의 잘못된 지역구 선정도 미풍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성토종 후보인 이인선 후보를 집중 겨냥, 편하게 당선되겠다는 의도가 민심저변에 깔리면서 강한 홍준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정가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현역 의원들과의 동문 이해 관계 등을 따지면서 자신의 대선 후보 당시 최고 득표를 올렸던 이인선 당시 당협위원장의 진정성을 짓밟았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통합당 손동락 시당 고문도 “홍 전 대표가 현역 의원 지역구에 가지 않은 이유는 그 지역에 당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라며 “현역 의원들과 대립각을 세울 이유도 차기 대권꿈을 위해 자신의 계보도 필요하다는 이유다. 지역민심과 관계없는 철저한 자기만의 정치 행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원인은 문재인 정권의 차기 대권주자를 제끼고 보수 대권주자로서 차기 대통령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 이다.

당장 대구에 차기 정권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홍 후보의 호언장담이 먹혀들고 있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수도권 국민들이 과연 홍준표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대권 표를 건네 줄 것인지도 문제다.

서울 동대문 을에서 당 대표를 따낼 정도로 한 때 인기를 구가했던 홍 후보가 서울 험지를 회피하고 보수 텃밭인 대구에 둥지를 트는 것에 대한 홍 후보에 대한 실망감도 정가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홍 후보가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리고 차기 정권을 되찾아 오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 대구와 경북은 이미 태풍급 홍 후보 바람이 불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일고 있는 미풍을 반전 시키고 홍준표 후보가 선거 종반에 돌입하면서 그의 특유의 입담으로 거센 홍준표 바람을 일으키며 통합당 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지 정가 일각에서 계속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권 꿈을 꾸고 있는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검증은 이미 시작됐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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