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미래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대구에 출마한 정태옥·홍준표 후보 간의 암묵적 연대설이 제기됐다.

수성을 홍준표 후보가 북구갑 정태옥 후보에게 지지 응원 영상을 보내면서다.

홍 후보와 정 후보 모두 무소속 출마 후 “무소속 연대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최근 통합당 대구선대위의 북구갑·수성을 전격 지원에 위협을 느끼면서 연대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정 후보 측에 따르면 홍 후보는 지난 6일 47초짜리 정 후보 지지 응원 영상을 제작, 정 후보 측에 전달했다.

이 영상에서 홍 후보는 “이번 북구갑 공천은 제가 보기에는 잘못된 공천이었다”며 “정 후보에게 경선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대로 컷오프 한 것은 참으로 북구의 손실뿐만 아니라 대구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구갑 주민 여러분은 정태옥 후보를 꼭 밀어주시기 바란다”며 “번호를 보고 찍지 마시고 사람을 보고 찍어서 정태옥 후보를 꼭 다시 국회로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홍 후보는 끝으로 “(정태옥 후보와) 같이 힘을 합쳐서 대구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태옥 후보는 선거 운동에 큰 힘이 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이번 지지 영상 메시지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홍 후보님과 같이 당선된 후 통합당에 즉각 복당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무능, 독선과 오만에 맞서 온몸을 던져 싸우고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정 후보의 영상을 제작한 지난 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무소속 후보 가운데 특히 북구갑 정태옥 후보는 해볼만 하다”고 얘기한 바 있다.

당시 홍 후보는 “여론조사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무소속 후보는 모두 당선되면 통합당으로 복당하는 만큼 당이 아닌 인물로 평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공식선거운동 중반이 넘어가면 커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가 막바지로 가고 있는만큼 이들이 선거연대를 했을지, 선거연대를 했다면 어떤 효과를 얻을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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