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서구 상원중학교 3학년 교사들이 온라인 개학에 맞춰 원격수업을 교무실에서 실시하고 있다.
▲ 대구 달서구 상원중학교 3학년 교사들이 온라인 개학에 맞춰 원격수업을 교무실에서 실시하고 있다.


“원격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학생은 교과 선생님이 확인해 담임인 저에게 연락, 학생의 원격수업 등교를 독려했습니다.”

대구 달서구 상원중학교 3학년 교사는 9일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원격수업 첫날 표정을 이렇게 말했다.

또 다른 고등학교 3학년 교사는 이날 오전 한때 EBS 접속이 되지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밝혔다.

중3과 고3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학기를 시작한 대구지역 학교에서는 EBS 온라인클래스에 영상 안 올라가고 원격수업으로 인해 ‘늦잠’을 자고 있는 학생을 교사가 깨워 수업참여를 독려하는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했다.

이날 상원중에서 수업을 진행한 한 교사는 “원격수업은 20분 자료영상과 20분 설명 및 과제 제시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며 “20분짜리 영상 제공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자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사는 “수업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저작권도 고민이다”고 말했다.

미숙한 부분도 드러났다.

실제 대구지역 일선 학교에서 가장 많이 선택한 수업방식인 ‘콘텐츠 활용형 원격수업’은 자료가 업로드 되지 않거나 자료가 열리지 않아 학생들이 교사에게 연락한 사례도 발생했다.

수성구의 한 교장은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의 경우 교사가 많은 자료를 만들어 업로드 해도 학생이 가진 하드웨어와 탑재된 소프트웨어가 호완이 되지 않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은 학생과 교사가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원격수업은 교사가 미리 녹화해둔 수업영상이나 EBS 강의 등 기존 콘텐츠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콘텐츠 활용형 수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은 우려보다는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상원중학교에서는 교사가 출석을 확인한 뒤 구글클래스에 올려둔 수업 소개자료를 읽고 답한 학생에게 ‘참 잘했어요’란 문자 칭찬을 통해 수업에 집중 시켰으며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 내용에 대한 소감을 짧게 적기도 했다.

온라인 개학은 9일 중3, 고3을 시작으로 오는 16일 고 1~2학년, 중 1~2학년, 초 4~6학년이 원격수업을 시작하고, 20일에는 초 1~3학년이 개학한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화상 연결로 수업을 진행하는 ‘실시간 쌍방향형’, EBS 등 동영상 수업을 보고 토론 등을 하는 ‘콘텐츠 활용형’, 독후감 등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 등 세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동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시점에 대해 “교육부가 전면 온라인 개학을 조금 더 일찍 결정했으면 학교에서 더 충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이날 중학교 124교와 고등학교 93교에서 중·고 3학년 4만2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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