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개학으로 등교개학이 미뤄진 대구 달서구의 한 중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
▲ 온라인 개학으로 등교개학이 미뤄진 대구 달서구의 한 중학교 교실이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9일 중3·고3부터 온라인 개학을 했다. 이날 중3·고3 학생들은 각자 원격수업을 통해 학교 선생님과 만났다. 3월 2일 예정이었던 개학이 미뤄진 지 38일 만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집단감염 우려와 전 세계적 상황 등을 고려해 등교개학을 대신해 온라인 개학을 발표했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수업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온라인 개학에 대부분은 수긍을 하고 있다.

교육관계자들도 “코로나 사태가 아니라도 향후 온라인을 통한 수업과 강의, 학생 학부모 교사 학부모 간의 상호소통이 온라인을 매개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의 교육 주체들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3 수험생들은 불안하다.

수능이 2주 늦춰지지만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한 학기를 원격수업으로 메워 질 경우 당장 수능시험에서 재수생과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재수생은 한번 배운 것을 복습하지만 고3은 새로 배워서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 연습 시간이 없어서다.

고3 수험생은 면대면 수업을 통해 과제를 부여받고 피드백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를 가지지 못하니 애초에 경쟁이 될 수 없다고 걱정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 및 정시전형에서 뭔가 현 사태와 상황에 맞는 대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윤일현 지성학원 이사장은 “고1, 2 학생들은 원격수업을 통해 진행되는 수업 자체를 힘들어한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지만 기존 교육업체의 강의와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만족도 역시 떨어진다”며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처음에는 좀 미흡하더라도 시행착오를 통해 점진적인 개선과 질적인 향상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은 많은 문제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등학생의 경우 온라인 수업 자체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에 회의적인 학부모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초등 1학년의 경우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데 컴퓨터를 조작해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어렵다.

온라인 개학에서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육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 부모의 교육수준, 가정형편 등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교육계에서는 “교육 당국은 보여주기식의 대처보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떤 점에서 힘들고 어떤 것들을 우려하는가를 세심하게 살펴 거기에 맞는 실질적인 대응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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