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정혜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220원 짜리 500ml 생수 한 병을 8억5백만여 명에게 나눠주려면 1천773억원 정도의 돈이 든다.

이 금액은 21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율을 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58%)과 동일하게 가정했을 때, 전체 유권자 중 투표하지 않는 42%의 유권자로 인해 버려지는 세금의 액수와 같다.

중앙선관위 ‘숫자로 보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의하면 2020년 대한민국 예산은 512조3천억 원 정도로 21대 국회의원이 4년의 임기동안 심의 등으로 다루는 예산은 2천49조2천억 원에 이른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나누면 유권자 한 명의 투표가치는 4천660만 원이다.

이번 총선은 총 4천399만여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고 투․개표 등 선거관리비용 2천632억 원, 선거비용 보전 및 부담 1천18억 원, 정당에 지급한 국고보조금 452억 원 등 총4천102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유권자들은 이번에 48.1cm라는 긴 투표용지를 받게 되는데 역대 국회의원선거 중 가장 길다.

35개라는 유례없는 숫자의 정당 이름이 투표용지에 인쇄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총선 투표율이 낮아질 거란 우려와는 달리 지난 주에 치러진 사전투표가 20대 총선 투표율의 2배로 높아졌다. 유권자들이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안타깝게도 4년전 치러진 20대 총선은 대구가 전국에서 제일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구 유권자들이 앞서 보여줬던 시민의식과 투철한 책임감을 ‘투표’로 보여줄 것임을 믿는다.

선거일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중앙선관위 ‘20대 총선의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47.1%가 투표일전 1주일 이내에 지지후보를 결정했다고 한다.

선거일까지 남은 며칠 동안 유권자들은 국민의 뜻을 대표하여 새로운 국회를 구성할 인물과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마구잡이로 쏟아낸 공약에 유혹되지 말고 후보자의 자질과 비전, 정당의 정책과 공약을 신중하게 살펴보고 투표할 필요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인들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최대의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

투표소 소독과 환기는 기본이고 선거인이 접촉하는 모든 물품을 소독한다. 발열체크, 손 소독, 비닐장갑 등을 활용하여 안전하게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견고히 만들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날이 곧 다가온다. 대한민국 유권자 4천399만여 명이 제21대 국회를 이끌 30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고난도 의연하게 이겨내는 대한민국의 슬기로운 주인이다. 4월15일, 당신의 값진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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