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 청백전을 지켜보는 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자체 청백전을 지켜보는 삼성 라이온즈 더그아웃.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축포조차 쏘지 못한 채 멈춰있다.

10개 구단과 야구팬들은 어느 때 보다 길고 지루한 봄을 맞이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 단계에 들어서자 개막 일정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르면 다음달께 시작되는 것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한 달 넘게 밀린 개막으로 인한 삼성 라이온즈의 득과 실은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득보다 실이 많을 전망이다.

일정이 꼬이면서 올 시즌은 빡빡한 일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도 없을 것으로 보여 많은 경기를 휴식 없이 긴 여정을 떠야 한다.

이는 ‘뎁스’가 두터운 팀이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은 벤치 자원이 얇다. 쓸 수 있는 자원이 한정적인 데다 백업 선수들의 임팩트가 적다. 청백전을 통해 가능성 있는 자원들을 발굴해내고 있지만 확실한 주전급은 아니다.

결국 시즌 후반부로 가면서 백업 선수의 부족으로 인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 문제가 대두되면서 순위 싸움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을 활용할 수 있는 기간도 짧아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리그 축소도 점쳐지고 있다. 오승환은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야 한다. 경기 수마저 줄어든다면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횟수도 줄어든다.

반면 오승환이 완전한 몸 상태로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오승환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성실한 재활훈련 등으로 곧장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듯이 100% 컨디션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또 개막이 늦춰질수록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 군 복무 중인 심창민은 오는 8월27일 전역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군 복무 중인 심창민은 오는 8월27일 전역한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예비역 복귀 효과’다.

현재 심창민(투수), 강한울(내야수), 권정웅(포수)이 군 복무 중으로 소속 팀 복귀 후 뛸 수 있는 경기도 많아진다.

이들은 오는 8월27일 전역한다.

특히 심창민 복귀 시 오승환과 함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뒷문이 철벽이 되는 셈이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타격 1위에 오른 강한울은 즉시전력감으로 삼성 내야를 더욱 두텁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릎 부상으로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이학주도 회복할 시간도 벌었다. 이학주는 연봉 협상으로 캠프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일찍 귀국했다.

2군 선수들의 경우 1군 선수들과 청백전을 함께 하면서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삼성이 어두운 터널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보는 한 해가 되려면 시즌 초중반부터 승수를 차근차근 쌓는 것이 중요하다. 오승환과 전역하는 선수들의 효과를 보려면 말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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