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대구 강북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이윤희





최근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이는 우리 생활 속에 이미 친숙하게 자리잡은 ‘SNS’를 범죄자들이 너무나도 악랄하게 이용했기 때문이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국민청원 5건에 대해 5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했고, 성착취물 유포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이구동성으로 정부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의 인적사항 등을 알아내 ‘SNS’를 통해 사회에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하며 점점 더 높은 수위의 영상물을 착취했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에 응해야 했던 피해자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찰은 분주하다.

경찰은 지난 3월26일 경찰청에는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전국 지방경찰청과 각 경찰서에도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운영하는 등 지금 경찰은 그 어느 때 보다 참으로 분주한 때를 보내고 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범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함께 무엇보다도 피해 영상물이 사이버상이나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을 간절히 소원할 것이다.

경찰은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보호·지원 두 가지 모두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별수사단 내 피해자보호관을 지정해 피해자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등 피해자를 적극 보호하고 여성경찰관 전담조사, 가명조서 활용은 물론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가며 증거를 확보하고 피해자의 외부 노출은 원천 차단한다.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피해 영상물의 삭제를 지원하고 피해자의 요청에 따라 신변보호, 심리지원, 치료비 지원 등 사건이 마무리 될 때까지 피해자보호관이 전담해 지원하고 있다.

범죄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당연히 경찰의 몫이라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경찰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든든하게 지켜줄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줄 때다. 가까운 경찰서나 전화, 인터넷 등으로 다양한 신고 통로가 마련돼 있다.

피해자들의 용기와 경찰의 역할이 한데 어우러질 때 피해자들의 마음속에도 흩날리는 벚꽃 잎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고 기대해 본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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