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미래통합당의 TK 패싱

발행일 2020-04-13 17:33:3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유성시장 인근에서 유성갑에 출마한 장동혁 후보 지원유세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4.15 총선 하루 전인 14일 TK(대구·경북)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13일 돌연 취소되면서 ‘통합당의 TK 패싱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TK 일정을 취소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때문이지만 미래통합당에 대한 TK 표 쏠림 현상이 지난 20대 총선보다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통합당에서는 대구 1곳 초박빙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25곳 모두를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구시당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3일 저녁 대구에 내려와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동산병원과 수성을 이인선 후보 선거사무소 등을 방문하고 14일 오전부터 선거유세에 나설 계획이었다.

하지만 13일 오후 돌연 대구 일정을 취소하고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당 선대위는 일찌감치 김 위원장의 대구 방문을 요청했으나 김 위원장은 대구 방문 이후 자가격리될 우려가 있다며 선거 마지막 날 방문으로 미뤄왔다.

하지만 결국 방문이 무산된 것.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황교안 당 대표 등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통합당 지도부는 단 한 차례도 TK를 방문하지 않았다.

한 통합당 당원은 “수성을의 경우 통합당 후보가 무소속 홍준표 후보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마지막 날 통합당 지도부 유세가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대구 일정을 취소한 것은 수성을을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당원도 “4년 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의원,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잇따라 TK를 방문해 집중 유세를 핀 바 있다”며 “황교안 대표는 물론 김종인 위원장 등 아무도 TK를 찾지 않는것은 통합당에 표를 몰아주는 TK 지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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