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강원 춘천, 전남 나주, 충북 청주 등 4파전 ||포항시, 25년 간 방사광가

▲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예상도.
▲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예상도.
사업비 1조 원 규모의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부지 공모에 포항을 비롯해 강원 춘천, 전남 나주, 충북 청주 등 4개 도시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 지자체는 오는 21일까지 지질조사 보고서, 29일까지 유치계획서를 각각 제출해야 신청이 완료된다.

과기부는 전문가로 독립적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적합성을 포함한 지자체 유치계획을 평가, 다음달 중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다.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이 4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지자체 간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면 정부로부터 사업비 8천억 원을 지원받는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에 따르면 방사광가속기 유치 생산 유발 효과는 약 7조 원, 고용 창출 효과는 13만7천 명에 달한다.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 및 기업도 추가 유치할 수 있는 등 파급 효과가 커서 광역자치단체까지 발벗고 나선 형국이다.

강원도와 춘천의 경우 정부 공모 기준 부지(25만㎡)의 2배에 이르는 50만㎡ 이상의 부지를 확보했다.

홍천 메디컬연구단지, 원주 의료기기 산업과의 연계와 서울~양양고속도로, ITX(도시간특급열차) 등 수도권과 1시간 이내 지리적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나주는 오는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를 중심으로 하는 산·학·연 클러스터와 방사광가속기 간 시너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지진 발생이 적어 안정적인 지반을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2시간 내 전국 어디나 접근할 수 있는 국토 중심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축 예정지인 오창은 중부고속도로 서오창IC에서 5분, KTX(고속철도) 오송역에서 15분 등 접근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은 25년간 방사광가속기를 짓고 운영해온 노하우와 기반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포스텍에 3세대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 2기가 운영 중이다.

이번에 구축하는 방사광가속기는 4세대 가속기의 성능을 향상한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다.

3·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전 세계에 45기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포스텍이 2016년 9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갖췄다.

포항시는 이 같은 이유로 방사광가속기의 성능 증대와 비용 절감을 위해선 집적화가 효율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가속기의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도시”라며 “기존 가속기 기반 시설과 연계하면 타 도시보다 1천억 원 이상 사업비를 줄일 수 있고, 사업 기간도 1년가량 단축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운영의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총으로 쏴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하는 장치다.

태양광보다 100경(京) 배(100경 배는 100억 배에 1억 배를 곱한 수치)나 밝은 빛을 이용해 머리카락 10만 분의 1 굵기의 물질도 관찰·분석한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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