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공개, 대구시 구·군 등 누가 발표하나 ‘핑퐁’||동선 공개 후 확진자 다녀간 업소

▲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14일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이 14일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시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면서 확진자 동선 공개를 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타 지자체는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있는데다 확진자 동선 확인에 대한 시민의 요구가 높지만 아직은 공개시기와 주최를 선듯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적극적 행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수는 3명이다. 신규 확진자는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2명, 해외 입국자 1명(영국)이다.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10일 0명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11일 7명, 12일 2명, 13일 3명 등 한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15일 ‘코로나19 종식 328대구운동 대시민담화문’을 발표하면서 “대구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한 자릿수 이하로 만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의 통제 하에 있는 확실한 안정기로 만들어 가겠다”며 “그동안 무력화된 역학조사 기능을 정상화시켜 확진환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들을 찾아냄으로써 예방적 조치를 강화하고, 시민사회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그동안 확진자가 하루 수 백명씩 발생하고, 지역사회 감염까지 이어진 터라 확진자 동선 공개가 방역에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공개를 거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구지역에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대책 통제 하에 있는데도 확진자들의 동선을 공개하지 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감염병관리지원단 김종연 부단장은 14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 동선 공개 여부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다”며 “일정 시점이 되면 공개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선을 공개한다고 해서 모두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어야 하며 동선을 공개함으로써 추가적인 접촉자를 찾을 수 있는 경우에 한해서 할 예정”이라며 “이는 질병관리본부의 동선 공개 원칙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시 방역당국 내부적으로는 공개 후 다시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비공개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 동선을 비공개로 다시 전환하면 시민들의 우려와 비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또 동선이 공개될 경우 확진자가 다녀간 업소 등은 상당한 피해를 입기 때문에 공개 발표의 주최를 두고 대구시와 일선 구·군에서 서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자가격리자 분포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진 확진자 접촉 환자의 동선조차 공개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수성구에 사는 최모(49)씨는 “수성구에만 자가격리자가 1천 명이 넘는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한게 사실”이라며 “자가격리자 분포를 가르쳐 주지 않으려면 최소한 확진자 접촉 환자의 동선이라도 알려줘야 생활방역에 들어갈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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