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 동산병원 김병훈 교수.
▲ 계명대 동산병원 김병훈 교수.
Q=전립선은 어떤 기능을 하는 장기인가요?

A=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전립선의 안쪽으로는 요도가 지나갑니다.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전립선 비대증입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지는 전립선이 안쪽으로 요도를 눌러서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화장실을 자주가게 되는 질환으로 대부분의 연세 많은 어르신들의 고민거리입니다.



Q=전립선비대증이 진행되면 전립선암이 되나요?

A=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전립선비대증이 오래됐다고 암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이런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생기는 암 중 매우 흔한 질환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는 남성암 중 1위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점점 증가해 현재 5번째 발생률이 높은 남성 암입니다.





Q=어떤 증상이 있을 때 전립선암을 의심하나요?

A=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처럼 방광이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하거나 소변에 피가 나고,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세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또 암이 진행돼 뼈에 전이가 되면 통증이나 골절과 척수압박에 의한 신경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의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조기에 발견되는 전립선암이 많아졌습니다.



Q=증상이 없다면 전립선암은 어떻게 발견하나요?

A=전립선암의 진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입니다.

혈액에 있는 전립선의 항원을 찾는 검사로 최근은 대부분의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고 또 소변보기가 불편해 비뇨의학과에 오시면 반드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만일 이 수치가 3.0ng/㎖ 이상이 나오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립선 조직검사로 암의 유무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Q=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면 어떤 치료를 하나요?

A=전립선암의 치료는 병의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립선암은 5년 생존율이 90%가 넘는 진행이 매우 느린 암 중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초기 전립선암을 가지는 고령의 환자에서는 드물게 치료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적극적인 치료를 추천하며, 암이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전립선 안에만 국한된 경우는 주로 수술을 이용한 치료를, 다른 장기로 퍼진 전이 암의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 등의 전신적인 치료를 하게 됩니다.



Q=전립선암의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면 효과적인가요?

A=전립선에 한정된 초기의 전립선암이라면 대부분 전립선을 제거하는 수술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과거에는 복부를 30㎝정도 여는 개복수술 밖에 방법이 없었는데 이런 개복술은 정밀한 수술이 힘들기 때문에 수술 후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세는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많이 나타나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로봇수술이 도입된 후 개복수술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특히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획기적으로 줄었습니다.

최근 미국은 전립선암 수술의 80~90%가 로봇수술로 진행되며 국내에서도 로봇수술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Q=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전립선암은 항암치료를 하나요?

A=대부분의 전이된 암에서 항암치료를 하는 것과 달리 전립선암은 항암치료 이전에 호르몬치료를 시행합니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데 이 치료는 우리 몸의 남성호르몬을 차단해 암의 성장을 멈추게 하는 치료입니다.

대부분 환자에게 효과를 보입니다.

또 항암치료와 같은 고통이나 큰 부작용이 없고, 환자에 따라서는 10년 이상 암의 진행이 억제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이르면 전립선암이 더 이상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되고 그 이후의 치료는 항암치료나 이차 호르몬치료 등 다양한 최신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Q=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A=동물성 지방은 식이요인 중 가장 유력한 전립선암의 위험인자이므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육류를 적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50세 이상에서는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해 매년 전립선특이항원을 측정해 보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비뇨의학과 김병훈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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