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대구 수성갑 주호영

발행일 2020-04-16 01:58:3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5선 국회의원으로 주호영 의원이 당당히 국회에 재입성한다.

이로써 TK(대구·경북) 통합당 의원 중 유일하게 공천에서 살아남은 중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주호영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 때 정치에 입문해 바로 옆 지역구인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한 야권 중진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낙천됐으나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4선인 거물 김부겸을 잡기 위해 당에서 이곳 수성갑으로 전략 공천됐다.

초반은 주 의원에게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16년 동안 지켜온 지역구를 버리고 수성갑으로 자리를 옮긴 데에 대한 비난, 통합당 공천 불복에 따른 막강한 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 박근혜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주 의원 저격수를 자처한 또 다른 보수 인사의 등장 등이 이유다.

하지만 선거날이 다가올수록 지역에 문재인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면서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는 등 통합당 후보인 주 의원에게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렇듯 당선이 확정되면서 주 의원은 단번에 TK 맹주로 떠오르게 됐다.

여권 대권 잠룡인 김부겸 후보를 꺾은데다 TK 최다선으로 경북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통합당 당권뿐만 아니라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

주 의원도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권도전 의사를 표명하자 주 의원도 “나도 대권 주자”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주 의원은 당시 “총선에서 잠재적 대권후보로 분류된 김부겸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저도 통합당에서 정치적 판로가 활짝 열릴 것”이라며 “당 대표, 통합당이 다수당 되면 국회의장, 2021년 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등 3가지 길이 열려 있다”고 했다.

또한 “오는 7월 통합당 당대표 선거가 열리는데 당 대표가 되면 대권에 나설 수 없는만큼 그쯤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느냐, 당 대표가 돼서 정권교체의 선장이 되느냐를 두고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선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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