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국회의원으로 주호영 의원이 당당히 국회에 재입성한다.
이로써 TK(대구·경북) 통합당 의원 중 유일하게 공천에서 살아남은 중진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게 됐다.
주호영 후보는 2004년 17대 총선 때 정치에 입문해 바로 옆 지역구인 수성을에서 내리 4선을 한 야권 중진이다.
지난 20대 총선 때는 낙천됐으나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같은 4선인 거물 김부겸을 잡기 위해 당에서 이곳 수성갑으로 전략 공천됐다.
16년 동안 지켜온 지역구를 버리고 수성갑으로 자리를 옮긴 데에 대한 비난, 통합당 공천 불복에 따른 막강한 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 박근혜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주 의원 저격수를 자처한 또 다른 보수 인사의 등장 등이 이유다.
하지만 선거날이 다가올수록 지역에 문재인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면서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는 등 통합당 후보인 주 의원에게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렇듯 당선이 확정되면서 주 의원은 단번에 TK 맹주로 떠오르게 됐다.
여권 대권 잠룡인 김부겸 후보를 꺾은데다 TK 최다선으로 경북까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통합당 당권뿐만 아니라 대권 도전도 가능하다.
주 의원도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대권도전 의사를 표명하자 주 의원도 “나도 대권 주자”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주 의원은 당시 “총선에서 잠재적 대권후보로 분류된 김부겸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면 저도 통합당에서 정치적 판로가 활짝 열릴 것”이라며 “당 대표, 통합당이 다수당 되면 국회의장, 2021년 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 등 3가지 길이 열려 있다”고 했다.
또한 “오는 7월 통합당 당대표 선거가 열리는데 당 대표가 되면 대권에 나설 수 없는만큼 그쯤에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느냐, 당 대표가 돼서 정권교체의 선장이 되느냐를 두고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선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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