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국립 산업과학체험관 건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가져

▲ 고윤환 문경시장과 자문위원 등이 ‘국립 산업과학체험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국립산업전문과학관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고윤환 문경시장과 자문위원 등이 ‘국립 산업과학체험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국립산업전문과학관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쌍용양회 문경공장을 전국 유일의 산업유산으로 지정해 국립산업과학체험관으로 조성하는 밑그림이 나왔다.

문경시는 지난 1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립 산업과학체험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제시했다.

용역을 맡은 포항공대 산·학협력단은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산업유산의 역사적 보존과 과학적 전시를 통해 과학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문과학관 건립 사업’ 공모 신청을 제안했다.

또 유엔한국재건단(UNKRA) 산업유산을 비롯한 세계 산업유산 전시,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와 부품 소재를 활용한 전시·체험, 인공지능과 바이오 혁명 등 3,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특징을 반영한 창의적 플랫폼 구축 등도 제시했다.

이어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는 성인대상 과학 프로그램 개발, 과학과 문화예술을 접목시킨 전시 개최 등 다양한 의견도 오갔다.

시는 이번 최종보고회 결과와 자문위원 및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 문경공장의 역사 재조명 작업과 함께 체계적인 보존·관리, 도시·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복합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6·25전쟁 이후 세워진 산업시설 가운데 산업유산으로는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7년 UNKRA의 지원으로 덴마크 회사가 약 21만㎡ 규모로 건설했다. 습식고로(킬른) 방식의 제조시설 4기를 갖춘 국내 최초의 내륙형 시멘트공장(당시 대한양회)이기도 하다.

한국경제 재건과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수행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줄면서 1996년부터 특수 시멘트 위주로 가동됐다.

인천판유리공장·충주비료공장·서울국립의료원 등 당시 UNKRA 지원시설 중 유일하게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이번 용역보고회를 토대로 문경 국립산업전문과학관 건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쌍용양회 문경공장 전경.
▲ 대한민국 산업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쌍용양회 문경공장 전경.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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