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에 이어 버스길도 기약 없이 폐쇄 ||리무진 운영사 ‘코리아와이드경북’

▲ 인천국제공항 전경.
▲ 인천국제공항 전경.




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태훈(38)씨는 최근 5월에 떠날 미국 행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양상을 보이는 이 시국에 출장을 보내는 회사도 원망스럽지만, 당장 인천공항에 가는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김씨는 “먼저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에 가서 KTX를 타고 광명역에 갔다가 공항철도로 갈아타고 공항에 가는 일정을 짜고 있다”며 “한국에서 미국 가는 것보다 대구에서 인천공항 가는 길이 더 험난할 듯 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로 향하던 하늘길은 물론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원스톱으로 운행하던 리무진 버스마저 막혔다.



대구~인천공항 행 리무진버스를 운영하는 ‘코리아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인천공항 행 리무진버스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탓에 리무진 버스 이용객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전 매일 22회 운행되던 리무진 버스는 현재 무기한 개업휴업 상태다.



코리아와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공항행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줄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재운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방침이 내려오거나 사회적 분위기가 나아지면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중교통 수단도 마찬가지다.



인천공항으로 직행하던 KTX 노선은 2018년 이미 수요 부족을 이유로 폐쇄됐으며, 하루 2회 운행되고 있던 대구~인천 하늘길도 코로나 여파로 지난달 완전히 막혔다.



결국 대중교통으로 대구에서 인천공항을 가려면 6시간 이상 걸리는 인천공항 행 시외버스를 타고 가거나,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광명역에 도착해서 공항철도로 환승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제운행노선은 코로나 이전에 비하면 90% 가까이 줄었지만, 중화권 일부 노선과 미주지역의 일부 항공편은 유지하고 있다.



비교적 코로나 안전국이거나 불가피한 비즈니스 객들을 위한 최소한의 노선은 유지하고 있는 것.



하지환(31·동구)씨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수요가 부족하다고 해서 공급을 아예 끊어버리는 것은 아쉽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을 통해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 차원에서 최소한의 노선 유지는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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