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학력평가 의미와 활용전략

발행일 2020-04-19 14:48:1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전국연합학력평가 의미와 활용전략

코로나19의 위세가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추세가 최근 들어 감소세에 들자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을 등교 개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감염병은 불지불식간 전염되므로 방역당국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초조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수험생들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모의평가 실시여부 마저 불투명해져 불안감은 더욱 깊어 만 간다.

올해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서울시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일이 지난달 3월12일에서 4월24로 조정됐지만 이마저도 시험 실시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전국단위 모의 학력평가는 ‘수능 모의고사’ 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또 학생들은 모의 학력평가를 통해 영역별 시험 시간에 대한 숙지, 시험장의 분위기 파악, 문제풀이 시간 분배, 시험 당일의 컨디션 조절 등 수능 조건에 익숙해질 수 있다. 실제 수능 시험과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해볼 수 있는 기회는 그동안 고3 수험생활 동안 총 6번으로 많지 않아 기회 활용에 많은 신경을 써 왔다.

◆학습 진단과 처방전의 기능

학력평가는 현재 자신의 학습 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진단과 처방으로 중요한 기능을 가져 왔다. ‘수능’이 아닌 ‘수능 모의고사’인 만큼 결과 그 자체가 아닌 과정에 대한 반성과 피드백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첫 학력평가는 지난 2년 간의 노력을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그동안의 노력이 어떠한 성과로 나타났는지 분석해본다면 앞으로의 학습 방향 설정에 있어 유익한 지표가 될 수 있었다.

학생들은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판단해 이후 학습 계획을 세우는데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왔다거나 학습의 효율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 지금까지 진행했던 패턴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지만, 반대로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면 지금까지의 학습 계획과 자신의 학습 태도에 대해 재점검의 기회로 삼았다.

학력평가는 고3의 시작부터 본인의 학습계획 전반을 설정하는 척도가 된다.

특히 첫 학력평가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아닌 서울시교육청에서 출제하는 시험이다. 비록 출제의 주체는 다르지만 고3 학력평가는 전년도 수능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학력평가는 최신 수능의 트렌드가 담긴 시험인 것이다. 즉 출제의 주체가 다르다고 적당히 무시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며 수능을 대비하는 문제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본인이 틀린 문제, 맞춘 문제 모두 꼼꼼히 체크해야 하며 특히 문제풀이 과정을 제대로 복기 할 필요가 있다.

모든 문제풀이의 기본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이 부족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는 것은 더 공고히 다지고, 모르는 것은 더 집중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다. 첫 학력평가는 단기적·장기적인 학습 방향을 설정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필요한 본인의 위치를 제공한다. 이를 다음 학력평가를 통해 중간점검을 하고, 이 후 치러지는 모의평가를 통해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다. 그 결과를 통해 여름방학의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대입 전략 수립의 기준

첫 학력평가는 학습적인 측면에서의 의미와 함께 입시적인 측면에서의 의미도 크다. 학력평가의 결과는 학습적 측면에서 자신의 위치 파악과 앞으로의 영역별 취약점 학습에 대한 계획 수립으로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대입 전략에 대한 큰 틀을 수립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전반기 모의평가 이후에 구체적인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겠지만 학기 초반, 전반적인 수시·정시 지원의 틀을 세우는데 첫 학력평가 성적은 매우 중요한 척도를 제공한다. 자신이 어떤 전형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무엇을 학습해야 할지가 달라지며, 학습 시간에 대한 분배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좀 더 넓은 시야로 학력평가의 의미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모의고사 성적, 그리고 첫 학력평가 결과를 통해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파악해보고 학습 성취도를 고려해 시기별 목표 성적과 수능 성적까지 예측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다른 강점 요소들을 분석해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주력할 전형을 결정하여야 한다. 교과 성적이 너무 낮진 않은지, 자신이 지망하는 전공과 연결된 비교과 활동들은 충분한지, 논술고사를 치르기 위한 기본적인 글쓰기 및 교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지, 정시 지원 가능선은 대략 어느 수준인지 등을 충분히 점검하는 것이 좋다.

‘교과/비교과/논술/수능’ 총 4가지의 전형요소 중 최종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2가지 정도의 전형요소를 추려보고 해당 전형요소를 활용하는 전형을 결정해야 한다. 현실적인 상황과 자신이 가진 목표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방향으로 전형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입시전략을 수립해 입시 성공 확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첫 학력평가 결과를 통해 주력 전형과 대략적인 연간 계획을 수립하고 전반가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최종적으로 목표 대학을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후반기 모의평가 이후 수시 원서 접수까지 그리고 수능까지 흔들리지 않고 체계적으로 대입을 준비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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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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