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훌쩍 넘긴 세 명의 할머니

▲ 환갑을 넘은 만학도 세 명이 올해 의성군 봉양중학교를 입학해 화제다.
▲ 환갑을 넘은 만학도 세 명이 올해 의성군 봉양중학교를 입학해 화제다.
의성군 봉양중학교에는 올해 특별한 신입생이 입학했다.

새내기들이 모두 환갑을 훌쩍 넘긴 만학도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모(68), 김모(65), 또 다른 김모(64) 할머니 등 3명.

이들 만학도는 모두 봉양면 주민이다. 올해부터 새로운 인생을 펼치기 위해 입학식 날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입학식이 미뤄지면서 집에서 온라인 학습으로 꿈에 그리던 학교생활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온라인 개학 이후 화상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지만 손우형 담임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로 ‘맛쿨 멋쿨’에 접속해 하루하루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입학은 농·어촌의 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린 시골 학교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들 입학생은 “비록 나이는 많지만 공부하고 싶은 열정은 젊은이들 못지않다”며 “주어진 교육과정을 성실히 마쳐 꼭 졸업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병 봉양중 교장은 “만학도 신입생 세 분의 불타는 학구열은 어린 동료 학생들에게 큰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인생의 선배로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귀중한 조언도 해줄 수 있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호운 기자 kimh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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