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 전경.
▲ 영남대 전경.
대구권 7개 대학들이 실험, 실습, 실기, 대학원 수업을 제외하고 1학기 전체 온라인 수업으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지역 전문대학들이 등교 시점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전문대학은 4년제와 달리 실습이 많은 학과가 많고 법정시수를 채워야 국가고시 등을 치룰 수 있어 학사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교육부와 복지부는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학사일정은 학교별 자율적으로 시행하라는 지침만 내렸지 정작 전문인력인 양성을 위해 채워야 하는 법정시수 등에 대한 대안은 마련돼 있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

지역 모 전문대 관계자는 “현재 등교 시점에 대한 정부 지침은 없는 상태로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지침만 있을 뿐인데 정작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방침에는 한계가 있다”며 등교시점에 대한 혼란을 토로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대구보건대학교 총장)는 오는 28일 대전에서 회의를 갖고 전문대의 대면 수업일 등에 대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대구와 경산의 7개 대학(경북대·영남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경일대·대구한의대)은 지난 17일 교무처장 회의를 열고 온라인 강의를 이번 학기 말까지 진행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이들은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시점이 기약이 없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가 아직 대면수업을 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번 학기말까지 비대면 온라인 원격수업 진행이라는 큰 틀 아래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실기·실습·실험·대학원 수업 등은 각 대학이 대책 마련, 대면수업 위한 학생·학부모 사전 동의, 대면 수업도 상황에 따라 온라인 전환 가능 등의 기본적인 안을 공유했다.

이번 교무처장 회의에 대한 결과는 대학별로 내부 공론화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을 한 뒤 오는 22일께 학생들에게 결론을 공지할 전망이다.

지역 4년제 대학 관계자는 “등교개학은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교무처장 회의에서의 결정은 아무래도 학생 안전이 더 중요한 만큼 비대면 수업을 한 학기 전체로 확대하는 데 뜻을 같이 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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