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통안전공단 김천혁신도시 청사 전경.
▲ 한국교통안전공단 김천혁신도시 청사 전경.
정부의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공기업마다 유연 근무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통안전공단 일부 간부들이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져 비난을 사고 있다.

김천에 본사를 둔 한국교통안전공단 A 기획본부장, B 기획조정실장, C 홍보실장, D 특수검사처 부장 등 4명은 지난 3월1일 김천의 P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지난 6∼7일 이틀간 국무조정실 공직기강관리반 복무 실태 점검에서 드러났다.

국무조정실 공직기강관리반에 따르면 코로나19 김천지역 10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A 기획본부장 등 교통안전공단 간부들이 P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했다. A씨 등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1월29일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 대책 알림을 통해 기획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응대책단을 구성했다. 지난 2월24일 ‘심각’로 격상되자 범정부 차원의 비상체계를 구축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 전 임직원이 지침을 따르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비상대응대책단장인 기획본부장를 비롯 홍보실장과 공단의 기획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까지 정부 지침을 무시하고 골프를 친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교통안전공단 통합노동조합위원회(위원장 박승호)는 지난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공기업 직원으로서 도덕적 책무를 위반한 상임이사를 포함한 관련자들의 엄중문책을 촉구했다.

또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최고경영권자인 공단 이사장은 이를 파악하고도 어떠한 조치도 않고 방관해 대다수 임직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심각 단계에서 임직원들이 골프를 친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다”고 인정하면서도 징계 등 인사조치에 대해선 “공직기강관리반의 감사 결과를 공식적으로 통보받으면 임원들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안희용 기자 ahy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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