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통합당 김무성(왼쪽부터), 정진석, 주호영, 장제원 의원 등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무성(왼쪽부터), 정진석, 주호영, 장제원 의원 등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후 당을 수습할 방안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통합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총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과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견이 엇갈려 나왔다고 의총을 주재한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했다.

당을 수습할 방안이 백가쟁명식으로 일어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가 유력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마저 “관심 없다”며 손을 뗄 조짐이다.

심 대행은 김 전 위원장에 직접 비대위원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고위는 조경태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김종인 비대위’를 띄웠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조 위원 외 다른 최고위원들은 연말까지 임기를 이어가는 김종인 비대위 주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최고위 구상에 못을 박으려 의총을 열었지만 막혔다.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만희(영천·청도)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특정인 중심 비대위 의견은 거의 없었고 비대위냐, 조기 전대냐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통합당 박성중 의원은 의총 중간에 나와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로는 비대위보다는 정상적으로 가자는 이야기가 좀 더 우세하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최고위와 대조적인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반면 장제원 의원은 “반성하고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반성의 시간을 위해선 비대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성찰할 시간도 없이 전당대회를 하고 자리 놓고 권력투쟁을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나”고 비대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통합당 최다선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당선인 등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주장하는 반면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김종인 체제에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은 내달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당선자 대회에서 최종 결론을 지을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낙선한 20대 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심 대행은 이날 의총 직후 “모든 의원들과 새 당선자들까지 전체 의견들을 최대한 취합해 그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합당은 비대위 체제와 별개로 21대 국회 개원에 앞서 차기 원내지도부를 다음달 초에 구성 하기로 했다.

심 대행은 “당의 흐름을 정상화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4월 말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져 5월 초순에 (선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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