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산학연 컨소시엄 구성…예방 백신 원숭이 투여 실험||코로나 바이러스 15분 만에

▲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포스텍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 권준영 박사, 나라얀 박사 연구팀.
▲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포스텍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 권준영 박사, 나라얀 박사 연구팀.
국내 기초과학 분야 최고 대학인 포스텍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진단 기술과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등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박주홍 교수팀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감염 의심자와 확진자가 익명으로 참여하는 셀프 경로지도 프로젝트 ‘COVID(공유를 통한 생존)’를 추진했다.

이 프로젝트는 감염 검사결과나 경로 확인이 바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확진 이후 정보만 공개돼 실시간 감염경로와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됐다.

의심자나 확진자는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방문지를 간단하게 입력하면 일반인도 어떤 증상을 가진 사람이 어디에 방문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포스텍 산학협력단은 최근 코로나19 ‘그린백신’ 연구개발(R&D) 및 생산을 위해 큐라티스, 바이오앱, 조선대 산학협력단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관은 그린백신 연구개발을 위한 기술과 정보교류, 참여기관 보유기술 또는 물질 제공, 기반시설과 인력 활용, 백신 상용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

그린백신 기술은 식물 단백질 고발현 및 분리정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1~2개월 내 수백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백신과 진단 키트를 개발, 생산할 수 있다.

포스텍은 앞서 지난달 13일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을 위한 산·학·연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유엔개발계획 산하 국제백신연구소를 비롯해 제넥신, 바이넥스, 제넨바이오, 카이스트가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자체 개발한 DNA 백신 ‘GX-19’를 영장류인 원숭이에 투여하는 실험에 이미 착수한 상태다.

GX-19는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유전자만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며, 빠른 시간 내에 개발이 가능하다.

포스텍은 동물 모델에서 세포면역학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이승우 연구팀이 나서 마우스 모델에서 GX-19의 면역분석실험을 수행한다.

포스텍의 첨단 기술력은 코로나19 진단 키트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 학교 생명과학과 장승기 교수, 권준영 박사, 나라얀 박사 연구팀은 지난달 19일 압타머사이언스 회사와 함께 신종 바이러스를 15분 만에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를 감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분자진단법이 정확하지만 6시간 이상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과 차별화된다.

이 진단법을 활용하면 향후 치료제로 사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포스텍 관계자는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신규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선도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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