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청소년참여위원회 요청으로 지역 최초 입법화||서울 초·중·고 6곳, 스트레스 30%

▲ 대구 남구의회가 지난 1월 남구 청소년참여위원회 등과 함께 ‘청소년 정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 대구 남구의회가 지난 1월 남구 청소년참여위원회 등과 함께 ‘청소년 정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대구 남구청이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조성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지역 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남구청이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시설인 ‘대구시 남구 공공시설 내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설치 및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은 청소년의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을 낮춰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을 높여주는 목적의 시설이다.



청소년들이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수시로 진단해보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켈리그라피, 십자수 등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이 지난 1월 ‘대구시 남구 공공시설 내 청소년 스트레스 프리존 설치 및 지원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으며, 조례는 지난 3월2일 시행됐다.



조례안의 내용은 △공공시설에 청소년을 위한 스트레스 프리존 설치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설치 △시설의 규모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설치 △행사 시 규모와 성격을 고려한 설치 등이다.



특히 이번 조례안은 지역 구성원이지만 비교적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웠던 청소년들의 직접적인 요청으로 적극적인 행정을 추진한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남구에 거주하거나 남구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30여 명으로 구성된 남구 청소년참여위원회의 건의를 통해 관련 법안이 최초로 정책화 된 것.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의 실효성 제고 및 권익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기구다.



이들은 지역 내 청소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의 스트레스 프리존을 현장 방문을 하는 등 우수 사례를 접목시켜 요청했다.



전국 최초로 서울지역의 초·중·고교 6곳에 조성된 스트레스 프리존은 학생들이 교내 교실에 조성된 시설을 체험한 후, 심리적 스트레스 및 우울 척도가 30%가량 감소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



한편 남구의회는 조례 입법화를 위해 지난 1월18일 구청 4층 회의실에서 ‘청소년 정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거치기도 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대구고교, 경북여상 재학생 등 청소년과 남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 공무원 등 50~60명이 참여해 청소년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남구의회와 남구청 측은 올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예산이 재난기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상반기 예산 확보를 통해 장소·규모 등 운영에 대한 상세한 논의를 거쳐 조성할 계획이다.



남구의회 이정현 의원은 “1월에 실시한 공청회는 지역 청소년을 위해 마련된 만큼 적극적인 소통의 장을 형성해 반응이 좋았다”며 “학생들이 직접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목소리를 내 법제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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