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3040기수론 뜨면서 TK 40대 당선인들 주목

발행일 2020-04-21 16:27:1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정희용
김형동
김병욱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를 계기로 한 쇄신 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가운데 3040 젊은 당선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이 힘을 얻으면서 TK(대구·경북) 청년 당선인들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합당의 3040 내세우기는 이번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당을 원천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는 분석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무게감 있는 대다수 중진들이 퇴장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 만한 인물이 없는데다 차기 지도체제 논의가 방향성 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실행하기 좋은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 통합당에서는 40대인 김세연 의원을 필두로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가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과감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세연 의원은 지난 20일 라디오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당 해체가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고 그 이후에는 세대교체를 위해 830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그간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강조해왔다.

총선 참패 이후 당 회생에 필요한 인물에 대해서도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혁신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사람이 튀어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론을 내린다면 김 전 위원장은 당 내 젊은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K 3040 당선인은 3명이다.

30대는 없고 모두 40대로 포항 남울릉 김병욱(1977년생·44세), 고령·성주·칠곡 정희용(1976년생· 45세) 안동예천 김형동(1975년생, 46세) 당선인이다.

김병욱 당선인은 2003년 강재섭 전 의원 인턴으로 정치에 첫발을 들였으며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전까지는 이학재 통합당 의원(인천 서구갑) 보좌관을 지낸 보좌관 출신이다.

정희용 당선인 역시 보좌관 출신이다. 2002년 주진우 전 의원 비서를 시작으로 나경원, 송언석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한때 전력 ICT기업인 한전 KDN에서 근무했으며 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 후에는 민생특보와 경제특보로 발탁돼 활동했다.

김형동 당선인은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변호사로 일해왔다.

한국노총은 물론 전체 국내 노동조합 통틀어 1호 변호사 기록을 갖고 있다. 총선 출마 전까지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무조건적인 3040 기수론’은 옳지 않다면서도 당 쇄신과 혁신에 3040이 적극 힘을 보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희용 당선인은 “통합당의 큰 변화를 보여줘야 할 때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쇄신을 잘할 수 있는 사람,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도 “청년들은 젊은 이들과 소통 공감 능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는만큼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급격한 변화도 중요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며 “어떤 변화든 정상적인 틀에서 이뤄져야 국민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동 당선인은 “통합당의 쇄신 방향을 바꾸는 데는 공감하지만 나이는 중요치 않다.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충분한 토론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다만 당이 새로워지고 국민에게 가까이 가는 길이라면 어떤 위치든 자리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병욱 당선인은 “노련한 선장도 필요하고 참신한 항해사도 필요하다. 또한 누군되고 누군 안되고 이런 선입견은 당을 더 위축시키고 작게 만든다고 본다”며 “노장청이 함께 당의 새 미래를 만들어야 하고 그 중에 청년도 꼭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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