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전 대구MBC 보도국장…아버지의 ‘子서전’ 출간

▲ 야당 불모지 영남에서 야당 정치인의 길을 고집한 이육만 선생의 일생을 그린 ‘영남 인동초’가 출간됐다.
▲ 야당 불모지 영남에서 야당 정치인의 길을 고집한 이육만 선생의 일생을 그린 ‘영남 인동초’가 출간됐다.
야당 불모지 영남에서 독립운동 하듯 험난한 야당 정치인의 길을 고집하며 묵묵히 걸어온 이육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상임고문의 일생을 조명한 책, ‘영남 인동초(忍冬草)’가 출간됐다.

이육만 고문은 1971년 대통령 선거 때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며 취재를 통해 만난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40여년 가까이 이어가면서 이른바 ‘DJ 정당’으로 자신이 낙선한 3번의 선거를 포함해 야당으로 무려 10번의 선거를 치르며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영남 지역 야당 역사의 산 증인이다.

책의 저자는 이육만 고문의 장남인 이성훈 대구MBC 전 보도국장이다. 저자는 기자로서 날카로운 시각과 간결한 필체로 아버지의 일생을 재평가하고 시대의 귀감이 될 그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아버지의 일생을 전쟁 고아들과 함께 한 청소년기, 불의에 맞서 정론직필을 위해 뛰어다니던 언론사 기자 시절, 교사로서 인성교육을 강조하던 교단생활, 질곡의 야당 정치인 시절,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황혼기 등 5개 범주로 나누고 시기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일대기를 서술했다.

에피소드 가운데는 어둡던 야만의 시절, 인혁당 당수로 사형을 당한 도예종과의 인연과 영남 원외지구당 위원장으로 동병상련을 나누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경제적으로 무능한 아버지를 둔 탓에 20번 이상 이사를 다녀야 했던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애환과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무기력함에 눈물을 흘리며 고뇌하는 아버지의 내면세계 등을 잔잔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의 장르는 독특하다. 저자는 이 책의 장르를 자서전(自敍傳)의 스스로 자(自)를 아들 자(子)로 바꾼 ‘자서전(子敍傳)’이라 이름 짓고 평전 분야 새로운 장르로 선언한다.

저자는 “자식이 부모의 일생을 기록하는 ‘자(子)서전’을 가풍으로 이어가려고 그 프로젝트 1탄으로 세상에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지음, 한국정보인쇄 펴냄, 가격 1만8천 원.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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